정부문서관리법령 개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공공기관이 내년부터 신전자문서시스템(일명 신그룹웨어)과 자료관시스템을 의무 도입하게 되면서 EDMS, 그룹웨어 등 관련 업체가 모처럼 대목을 만났다.
국정과제인 전자정부(eGovernment)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 1월 이후에는 중앙행정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유통되던 전자문서를 정부전자문서유통센터를 통해 관리함으로써 정부 문서처리 전 과정을 전산화·자동화하기로 했기 때문.
이에 따라 전국 702개 공공기관은 일제히 정부전자문서유통센터와 연계, 운영할 개별 신전자문서시스템 및 자료관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공문서의 전자문서 보관과 유통체계가 일대 혁명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오랜 IT경기침체와 수요 부족으로 목말라 온 관련 업체들은 ‘가뭄끝 단비’를 만난 듯 드물게 찾아 온 수혜를 톡톡히 누리기 위해 올 연말까지 남은 세 달 간 마케팅에 말 그대로 사운을 걸고 있다. 자료관시스템과 신그룹웨어는 모두 문서관리와 DB구축이라는 기본 성격상 그룹웨어업체와 전자문서관리시스템(DBMS) 업체 양 진영이 모두 참여, 헤게모니를 다퉈 왔다. 그러나 정부가 얼마전 자체적인 표준 시스템 규격을 제정해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그룹웨어와 EDMS 양 진영은 동일한 출발선 상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자료관시스템=자료관시스템 구축사업은 지난 99년 1월 제정·공포된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기록물의 전산관리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부터 702개 특별시·광역시·시·군·구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1500억∼2000억원대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 주관으로 자료관시스템 표준 규격을 확정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사무총장 임주환) 시험 절차를 거쳐 한국정보공학, 핸디소프트, 이노디지털, 가온아이, 사이버다임, 아이티센네트웍스, 송원정보시스템, 트라이튼테크 8개 업체에게 인증을 부여했다.
이번 인증을 획득한 업체들은 앞으로 정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자료관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됨으로써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8개 업체가 조달청 등록을 앞두고 정부와 단가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차에서 떨어진 나눔기술, 삼성SDS, 소프트파워, 동방시스템, 드림투리얼리티, 유니온정보시스템, 케이아이티도 이달 중 예정된 2차 인증 시험에 재도전해 시장에 차례로 입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레가토시스템스를 인수한 EMC와 PDF 전자문서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어도비시스템스 등 다국적기업이 그동안 공공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정부 공공기관 전자문서관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버추얼텍 등 국내 벤처 기업도 나눔기술과 손잡고 관련 솔루션을 출시, 시장 진입 채비를 마친 상태다.
◇신전자문서관리시스템=조달청 등록 절차를 마친 신그룹웨어 역시 국세청·대검찰청·특허청·기상청·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상당수가 이미 프로젝트를 발주해 시장이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기존에 그룹웨어를 구축한 기관 가운데 추가된 인증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를 검토하는 곳까지 모두 포함해 신그룹웨어 분야에서 올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서비스만으로 400억원 가량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그룹웨어는 핸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나눔기술,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가온아이, 소프트파워 등 7개 인증업체가 이미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지시스템, 동양시스템즈, 코디알,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2차 인증시험에 응시해 테스트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 그룹웨어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해 온 핸디소프트는 기존 146개 공공기관 고객들의 교체 수요에서 경쟁업체들에게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수성전략을 펴고 있다.
나머지 후발업체 역시 신그룹웨어가 기존 그룹웨어 시장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올 연말 이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는 혼전이 예상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