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콘텐츠 `노인용`이 없다

 초고속통신의 보급과 정보통신 이용시설의 확대에도 불구 여전히 노인층의 타 계층 대비 정보이용 격차는 여전히 저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노인층의 정보격차 지수는 최고수준인 50.1을 기록, 저소득층(36.5), 농어민(47.5), 장애인(37), 여성(5.9) 등 다른 정보화소외계층의 정보격차 지수에 비해 최고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층의 정보화 수준이 낮은 이유는 정보통신기기와 서비스가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낯설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정보화교육 경험률도 50∼59세는 11.6%, 60∼69세는 4.3%에 불과했다. 이는 정보화교육에 대한 20∼29세(50.2%), 30∼39세(33.8%), 30∼49세(21.7%)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교육 수준도 문제다. 노령인력의 생산적 활용이 사회, 경제적으로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통부의 정보화교육은 매우 기초적인 교육에 한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노인인력의 활용을 위해서는 실제로 활용이 가능하고 좀더 전문화된 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홍보관에서 지난 3월부터 교육 도우미로 활동 중인 오일현씨(59)는 “일정 수준의 정보화 교육을 이수한 노인들은 일거리를 찾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며 “경제적인 보상이나 실질적인 활용이 불가능한 교육은 결과적으로 노인들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더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에게 적합한 HW, SW, 콘텐츠 등의 개발도 시급하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눈이나 귀가 어둡거나 손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후천적 장애를 겪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를 고려한 콘텐츠는 미비한 실정이고 노인들의 관심사나 정서에 적합한 콘텐츠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정부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오는 2007년까지 노인들을 위해 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지만 이런 노력들이 실제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노인들이 가진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게 되려면 정보화 수준의 향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공학부 이성일 교수는 “노년층의 욕구나 현실을 무시한 채 개발된 상품과 서비스들이 노인의 정보화에 대한 무관심과 포기를 유도하고 이는 노인층의 생산력 저하를 부추긴다”며 “정부와 기업은 정보통신 기기 및 서비스 사업자들은 노인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