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료서비스에 들어간 ‘리니지2’가 ‘아이템 복사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전 ‘리니지2’ 게임 내에서 발생했던 게임상의 경제 시스템을 뒤흔들만한 두건의 사건 때문이다. 하나는 캐릭터간의 교환시스템과 개인상점 시스템에서 나타났던 ‘아이템 복사 버그’ 사건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지난달 24일 업데이트를 통해 상점에 등장한 최고의 갑옷 ‘컴포지트아머’의 가격표시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를 두고 홈페이지 및 관련 정보 사이트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천건씩 올라왔다. 이에따라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복사 버그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교환창과 개인상점 기능을 서둘러 수정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공지를 통해 ‘피해를 본 유저들이 진정을 넣으면 철저한 로그 조사를 통해 복구해 줄 것’을 약속했다. 또 ‘상점가격이 낮게 적용된 점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12명의 유저를 색출해 계정압류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이같은 조치에 대해 많은 수의 유저들은 ‘정작 심각한 복사 버그를 악용해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한 악성 버그 플레이어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상점에서 아이템을 싸게 구입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계정압류자만 만들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수정하기는 했지만 이전에도 ‘저주메인거시’라는 아이템은 동급의 다른 아이템에 비해 많은 수의 결정체를 얻을 수 있었고, 지금도 두자루의 검을 합성해서 만든 ‘이도류’ 아이템의 경우 다른 아이템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하게 결정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독 ‘컴포지트아머’를 구입해 결정화한 유저들만 악성유저로 낙인찍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게임내에서 발생하는 ‘버그’와 시스템상의 ‘실수’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이번에 ‘리니지2’에서 나타난 ‘아이템복사’는 확실한 ‘버그’다. 반면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의 가격은 게임사에서 입력하는 대로 적용되는 만큼 ‘컴포지트아머’의 잘못된 가격은 게임사의 실수가 분명하다.
‘버그’를 악용한 유저라면 계정을 압류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게임사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문제를 ‘버그’ 악용과 동일한 선상에서 처리한 것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더구나 이 문제를 풀어가는 회사측의 대응은 진짜 ‘버그’를 악용한 유저들은 제대로 색출하지 않고 자신들의 ‘실수’를 유저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그냥 덮어두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측에서 자신들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유저들이 싸게 구입한 아이템을 원상태로 되돌려 부당하게 취득한 이득을 환수하는 선에서 마무리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가진 이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많은 유저들이 ‘아직도 게임 내에 ‘버그’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유저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레벨이 20 전후인 저레벨 유저가 최고급 아이템을 입고 일반 유저들의 경우 하나 장만도 힘든 최고급 무기를 몇개씩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발견되는게 요즘의 ‘리니지’ 상황이다.
유료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많은 책임도 함께 짊어진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