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한국전자전]한국전자전 어제와 오늘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자와 정보통신 시대를 넘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로’

 ‘제 34회 한국전자전’에서 34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우리나라 전자 정보산업은 한국전자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2003한국전자전을 장식할 주인공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을 적극적으로 타고 넘을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제품들이다.

 올해는 금성사가 진공관라디오 개발이라는 쾌거를 올린 지난 59년으로 부터 꼭 44년째이자 한국전자전이 시작된지 34년째다.

 한국전자전은 지난 69년 1월부터 시행된 ‘전자공업진흥법’의 제정에 따른 대외 이벤트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은 역대 대통령이 직접 개막 테이프커팅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전자산업에 대한 국정 최고 책임자의 의지와 관심을 표명하는 행사로서 자리매김했고 현재까지도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전자전시회로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69년의 제 1회 한국전자전은 한국전자산업진흥회의 전신인 한국정밀기기센터가 정부의 8개년 전자진흥기본계획 수립과 다가오는 수출 1억달러(1971년) 달성이라는 대명제를 달성하기 위한 진흥시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덕수궁옆 국립공보관 자리에서 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개막행사는 금성사의 흑백TV, 남성흥업의 라디오를 비롯해 스피커, 콘덴서 등이 중심을 이뤘으며 63건의 기술상담, 25건의 거래상담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72년 제 3회때는 처음으로 거래상담액이 1000만달러를 돌파했고 컬러TV도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3회 행사는 이듬해인 73년의 컴퓨터전시와 더불어 향후 전시회의 방향이 첨단기술 전시에 있음을 알려주는 방향타 구실을 하기에 이르렀다.

 76년 7회때부터는 한국전자공업진흥회가 설립돼 최초로 참여하게 됐다. 이때부터 한국전자전의 여의도 시대가 시작됐다. 78년 9회때 까지 계속된 여의도전시장 시절에는 국내에서 직접 조립한 컴퓨터와 태양전지 응용기기, 컴퓨터 응용기기, 전자의료기기 등을 선보이면서 거래상담액도 76년 1억달러 돌파, 77년 2억달러, 78년에는 3억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79년 3월에는 행사 주최자였던 한국정밀기기센터의 전자공업업무를 흡수통합한 한국전자공업진흥회에 관련업무가 이관됨으로써 이때부터 주최자가 한국전자산업진흥회로 바뀌었고 여의도시대도 끝났다. 80년 11회 때에 비로소 국산 반도체와 컴퓨터가 전시됐고 이 때 처음으로 거래상담액이 5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한국전자전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현재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한국 최대의 전자전으로 성장했다.

 80년대는 ‘TDX-1,과 PC 개발(82년), 64K D램 개발(83년), 전자수출 100억달러 달성(87년), 29인치급 브라운관 개발(89년) 등 국내 전자산업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일들을 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행사 거래상담액도 80년 5억달러를 돌파하고 86년 8억달러를 기록한 뒤 89년부터는 10억달러 시대로 접어든다.

 한국전자산업은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90년대부터 세계적인 첨단기술을 속속 쏟아냈다. HDTV수상기 시제품 개발(93년), 세계 최초 256MD램 개발(94년), CDMA시스템 세계 최초 상용화(95년), 1GD램 개발(98년), 고선명 대화형 디지털방송 세계 최초 시연(2000년), 50㎚급 트랜지스터 개발(2000년) 등은 국내 전자산업뿐 아니라 세계 전자산업지도에도 기록되고 있다.

 95년부터는 21세기 지방전자산업 도약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국전자전과 별도로 제1회 지방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한국전자전은 현재 아시아 주요 전자전시회가 됐고 바이어들은 매년 10월이면 최첨단 제품의 개발 및 시장동향, 그 해 전자산업을 총망라해서 전시하는 한국전자전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전자전은 매년 평균 17만명 이상이 참관하고 있으며 최첨단 IT산업부터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제품 등 완제품과 이와 관련된 전자부품을 종합해서 전시하는 종합 전자·정보통신전시회로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전자전시회로 부상중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 인터뷰 - 구자홍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

 올해 34회째 맞는 한국전자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핵심산업인 전자·정보산업의 발전상에 대한 미래 정보사회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또 일본(10.7∼11), 대만(10.9∼13), 홍콩(10.13∼16), 중국(11.11∼14) 등 아시아 주요전자전과 연계된 무역전시회로 해외 바이어의 내방이 어느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전자전 사이버 전시상담회 개최를 통해 적극적인 바이어 유치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구자홍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과의 일문일답.

 - 2003년 한국전자전의 의미는.

 △이번 한국전자전은 ‘첨단기술, 모두 여기에’라는 주제 아래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독일 등 15개국 430여 업체가 참가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제품, 풍요로운 삶을 창조하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 인터넷 시대를 주도하는 최첨단 정보통신 제품, 기술개발의 새로운 주역인 중소·벤처기업 제품, 고부가가치 신개발 우수 전자부품 등의 제품군들을 다양하게 전시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사업인 전자정보산업의 발전상에 대한 소개와 21세기 최첨단 정보산업국으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전자산업 교역확대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등 우수전자제품 보급을 통한 기업의 이익창출 및 수출촉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 올해 특기할 만한 부대행사는.

 △올해는 다양한 첨단전자제품의 전시뿐만 아니라 ‘차세대 성장 동력사업 국제기술 세미나’와 ‘차세대 성장동력관 운영 및 기술시연회’, ‘사이버전자전 전시상담회’, ‘한국전자전·전자부품기술세미나’ 등 세미나가 개최돼 전자산업을 둘러싼 변화와 미래를 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우수신개발 국산화 부품 콘테스트를 마련해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새롭게 개발된 전자부품 가운데 72개사 106종의 우수개발품을 선정, 이를 특별 전시함으로써 우수 국산부품의 구매 추진을 도모할 예정이다.

 - 신개발 우수 전자부품 콘테스트는 어떤 행사인가.

 △신개발 우수전자부품 콘테스트는 지난 95년부터 올해로 8회째 맞이하고 있는 행사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 전자신문사, 전자부품연구원이 후원을 하고 있다. 최근 1년동안 새로 개발된 전자부품의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신개발부품·소재를 발굴, 한국전자전에 ‘우수부품관’을 마련해 무상으로 홍보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업계의 기술개발 분위기 및 국산화 의욕을 고취하는데 목적이 있다.

 - 전자산업 분야에서 해결해야할 가장 큰 과제는.

 △무엇보다 전자산업의 기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해야한다. 전자산업은 수출에서 우리나라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핵심산업임과 동시에 기술적인 파급효과 측면에서도 자동차, 조선, 섬유 등 전산업분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추산업이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 공업국의 추격이 거세져 완제품 뿐만 아니라 부품산업 또한 국제 경쟁력 제고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지 등 주력 품목 뿐아니라 고주파 부품, 기구 부품, 수동 부품 등 열악한 여건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일반 부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더욱 노력해야한다.

 - 한국전자산업의 위상과 향후 발전방향은.

 △전자산업은 국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지난해에 전자 전기 부가가치 생산액에서 보면 전체 제조업 177조7000억원중 65조4000억원으로 36.8% 비중을 차지했고 수출에서도 전체 산업(1624억달러)의 37.7%인 611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국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2002년 세계 전자산업 생산액 1조973억달러중 599억달러를 차지하면서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4위 생산국에 위치하고 있다.

 전자산업은 기기의 디지털화, 무선통신을 이용한 기기간 통합 네트워크 구성 및 기기의 컨버전스를 주요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 전자산업도 디지털TV, 디지털 셋톱박스, DVDP, MP3P 등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 이동통신단말기, 무선랜, 블루투스 등 무선 통신 분야에서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