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의 최종 종착지는 정계?
휴렛패커드(HP)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가 아놀드 슈와제네거의 주지사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그의 정계 진출 여부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미 IT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타인 그는 64년의 역사를 가진 HP의 첫 여성 CEO다. 최근 포천지는 피오리나를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 해외서비스부문 사장이던 지난 1997년 7월, 연봉 9000만달러에 HP의 CEO로 전격 스카우트 된 그는 이같은 화려한 전력과 경험 때문에 그동안 간헐적으로 정계 진출 가능성과 관련,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세계 IT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컴팩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을 때도 그의 정계진출 가능성이 회자됐다.
65명의 내로라하는 인물과 함께 민간기업측에서 유일하게 캘리포니아 주지사직 인수위원에 선정된 그는 올 7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정계진출 가능성 질문에 대해 “우리 인생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명확한 답변을 피한 그는 하지만 “(정계)는 내가 생각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살짝 피켜갔다.
하지만 IT업계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인수직 위원 참여를 계기로 그의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점차 ‘일리 있다’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일 피오리나가 정계에 진출하게 되면 HP 출신으로는 두번째 인물이 된다.
앞서 HP 창업자인 데이비드 패커드는 60년대말 공화당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닉슨 대통령은 그를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커드의 관료 생활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오리나 아버지도 닉슨으로부터 연방판사로 임명된 바 있다.
스탠포드대서 중세사와 철학을 전공한 그는 UCLA 로스쿨 중퇴, 메릴랜드 MBA, MIT대 공학석사 등을 거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