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따라 적정량의 정보자원을 꺼내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유틸리티 컴퓨팅 기반의 온 디맨드형 IT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근 금융·제조·시스템통합(SI) 산업계를 중심으로 유틸리티 컴퓨팅이 개념 논의 단계를 지나 본격적으로 정보시스템에 접목되면서 서버 분야 뿐아니라 스토리지를 포함한 하드웨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등 컴퓨팅 전 분야로 급격히 확산돼 국내 IT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의 확산은 경기침체상황에 걸맞도록 기업들에게 총소유비용(TCO)을 절감시켜주는 것은 물론 아웃소싱, 협업, 공급망관리 등 최신 IT서비스를 포괄하는 정보화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금융지주회사는 10테라바이트(TB)급 데이터웨어하우스(DW) 및 고객관계관리(CRM)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한은행·굿모닝신한증권·신한카드·제주은행 등이 시스템을 필요에 따라 적정량을 나눠쓰는 유틸리티 체계를 실현했다.
이인규 신한금융지주회사 IT기획팀장은 “전산자원 공유체계인 유틸리티 컴퓨팅을 실현함으로써 필요한 만큼 쓰는 서비스로 연간 100억원대의 IT 도입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S도 삼성그룹 전자·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유틸리티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공급망관리(SCM)시스템에 필요한 대량의 서버용량을 삼성증권의 여유 자원(서버)으로 보전하는 형태의 유틸리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기존 장비 공급사인 한국HP 및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이기종 서버플랫폼을 통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한글라스도 유닉스 서버에 대한 온 디맨드 서비스인 IBM의 CUoD(Capacity
Upgrade on Demand)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용량을 유동적으로 증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SKC&C가 135TB급의 논리적인 형태의 스토리지 단일박스를 마련, SK그룹 관계사들이 할당받은 만큼의 디스크 공간을 사용하고 추가 용량을 계열사별로 조율하는 유틸리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IBM, 한국CA, 한국EMC 등 IT기업들은 유틸리티 컴퓨팅 환경이 최소 100대 이상의 서버를 보유한 기업에 적합한 체계인데다 가장 효율적으로 TCO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금융·통신·제조 분야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한국IBM이 다이나믹 CPU 할당기능(Dynamic CPU Sparing)을 채택한 ‘p시리즈’ CUoD를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선언했으며 한국CA가 IT관리 통합솔루션인 ‘유니센터’를 내세워 이기종 서버·스토리지·소프트웨어 등을 개별적인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관련 시스템에 독립적으로 온 디맨드 컴퓨팅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EMC가 스토리지 및 서버 유관 제품,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과금자동화기능을 갖춘 ‘EMC 오토어드바이스’의 국내시장 이식을 검토중이며 퀀텀코리아도 퍼포먼스 온 디맨드(PoD: Performance On Demand)를 통해 고객으로 하여금 필요한 만큼의 스토리지를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