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TV홈쇼핑업체 사령탑 바뀔까

LGㆍCJ 실적저하ㆍ상품파문으로 거취 주목

 ‘양대 TV홈쇼핑업체 사령탑 교체되나.’

 TV홈쇼핑업계가 양대 기업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설로 술렁이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CEO 인사설은 매년 인사철마다 거론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 ‘설’만은 악화된 시장 상황,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등을 이유로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영재 LG홈쇼핑 사장(64)과 조영철 CJ홈쇼핑 사장(58)은 현재의 홈쇼핑 산업을 이끈 한국 홈쇼핑업계의 ‘간판 경영자’라는 면에서 이들의 거취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최영재 사장의 교체설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과 CJ홈쇼핑의 상대적인 ‘선전’에서 비롯된다. 최 사장은 지난 97년 12월 CEO를 맡으면서 당시 39쇼핑(CJ홈쇼핑의 전신)에 뒤졌던 LG홈쇼핑을 당당히 1위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취임 이후 매년 매출과 순익 기록을 갈아엎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올렸다. LG그룹에서도 최 사장 부임 이후 그동안 전자나 화학부문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홈쇼핑을 3대 전략사업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위상을 높여 놨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게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그의 경력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LG홈쇼핑은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매출(-1%)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8.4%, -10.3%로 매출 감소폭이 커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74.8%나 줄었다. 매출액감소는 불황 탓으로 돌릴 수 있다 해도 30억원대에 불과한 영업이익은 최사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CJ홈쇼핑의 선전도 무시할 수 없다. 매출 측면에서 CJ홈쇼핑은 매년 LG그룹과의 간격을 좁혀 나가고 있다. 올 3분기에는 3164억원의 매출을 기록, 3788억원을 올린 LG홈쇼핑과의 간격을 불과 600억원대로 좁혀 놓은 것이다. 순익면에서는 오히려 LG홈쇼핑을 앞서고 있다. CJ홈쇼핑은 3분기에만 각각 53억원과 51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익을 기록해 2분기에 이어 LG홈쇼핑을 따돌렸다. 여기에 홈쇼핑에 부임한지가 벌써 6년을 훌쩍 넘겨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조영철 사장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 5월 CJ홈쇼핑을 맡은 이후 매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는 커녕 올해 당초 목표한 기대치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다. 비록 대부분의 유통업종이 불황이고 LG홈쇼핑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올 3분기만 해도 매출은 작년에 비해 10.1%, 영업이익과 순익도 각각 14.3%, 12.5%나 감소했다.

 CJ홈쇼핑은 특히 최근 ‘로뎀’ 천연 화장품 파문으로 홈쇼핑업계는 물론 CJ그룹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 상황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생활 서비스를 주력으로 그룹 위상을 세워온 CJ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특히 젊은 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이 홈쇼핑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보다 젊은 CEO을 사령탑으로 세울 수도 있다는 소문이 그룹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극심한 시장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TV홈쇼핑업계에서 양대 홈쇼핑의 사령탑을 누가 맡을 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