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설립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이 학사 운영을 담당할 대학원본부 공간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연합대학원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총장 선정 및 교수진 인력 풀 구성 등을 마치고 학생선발에 착수했으나 정작 대학원 본부가 들어설 공간마련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당초 연합대학원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22개 출연연구기관은 대학원 본부가 서울에 위치하는 것은 곤란하다면 학생수요가 발생하는 대덕연구단지로 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막상 연합대학원실무추진단이 대학원 본부가 들어설 공간을 찾기 위해 출연연과 개별접촉에 나섰지만 대부분 연구기관이 연구공간 부족과 연구환경 저해 가능성 등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결국 화살은 기본적으로 대전유치에 동의하지만 ‘내 집 뒷마당에는 안된다(NIMBY: Not In My Back Yard)’는 식의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출연연쪽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기계연의 경우는 현재의 본관동 뒤편에 위치한 제2기숙사의 1층 헬스장 외에는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건물이 낡은 데다 2층이상은 연구원들의 기숙사가 위치해 대학본부 건물로는 부적당하다고 설명한다.
또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기관장이 해외출장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간 제공 여부 결정을 다음 주로 미뤄놓은 상태다. 기대를 모은 표준과학연구원도 연구공간이 부족해 섣불리 결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예상밖의 암초를 만났음에도 연합대학원실무추진단측은 여전히 본부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추진단 측의 한 관계자는 “연합대학원은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학원 본부에 그리 큰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물밑 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늦어도 3주 내에 대학원 본부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교수 인력풀·예산확보등의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 학생 모집 등도 순조로와 내년 3월 개교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출연연들이 대학본부 님비(NIMBY)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본부의 위치가 대덕연구단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