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인 ‘애슬론 XP 2500+’와 ‘애슬론 XP 2600+’ 공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일 피씨디렉트·윈트로닉스·승전상사 등 AMD 대리점에 따르면 시장의 주력 프로세서인 AMD ‘애슬론 XP 2500+’와 ‘애슬론 XP 2600+’는 물량 부족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오히려 가격도 한달 사이 3∼4% 가량 인상됐다.
AMD 프로세서의 물량 부족 사태는 이전에도 종종 나타났지만 지금처럼 가격 등락폭이 높기는 이례적이다. 더구나 시장 가격 안정화에 일조하던 그레이 제품도 AS문제로 이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달 중순 경 AMD가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수입상도 몸을 움츠리는 분위기여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레이 제품과 대리점에서 정상 유통하는 제품간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가격인하를 앞둔 시점이어서 가격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레이 수입상이 물건을 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급 부족은 1·4분기들어 유럽과 북미지역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지역 공급 물량이 감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대리점마다 연말 재고 부담을 적게 가져 가려는 심리도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또 AMD의 정책적인 의도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가격 인하에 맞춰 AMD가 상위기종의 가격을 내리면서 ‘애슬론 XP 2500+’와 ‘애슬론 XP 2600+’에서 ‘애슬론 XP 2800+’와 ‘애슬론 XP 3000+’, 심지어 ‘애슬론 64 3000+’로 수요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AMD는 64비트 프로세서를 야심리에 발표하며 인텔과 기술적인 격차를 벌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시장수요는 하위기종인 ‘애슬론 XP 2500+’에 머물고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급이 원활해지려면 최소한 보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월 중순 AMD가 가격을 인하할 경우, 수요가 자연스럽게 상위기종으로 옮아가면서 지금의 물량부족이 해결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1·4분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