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복수대표제 도입

이사회규모 줄이고 각종전문위 두기로

 국내 최대 통신그룹인 KT가 복수 대표 이사제를 도입하고, 이사회 규모를 축소한다. 또 운영위원회·경영전략위원회 신설 등 각종 전문위원회를 강화하는 등 경영 지배구조도 혁신한다.

 이는 포스코그룹에 이어 성공적인 민영기업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특히 재계 서열 6위의 민영그룹인 KT가 새로운 지배구조를 창출할 경우 오너 중심의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KT(대표 이용경)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단일 대표이사 체제를 복수 대표이사제로 개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별개로 운영위원회·경영전략위원회 신설 등 각종 전문위원회를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인해 유사시 경영공백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욱 안정된 경영구조를 갖춰가기 위해 복수대표제 도입을 검토중”이라며 “정관 변경작업을 통해 다음달 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우선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한 현행 사장선임 방식을 개편하는 한편, 일관된 경영전략 구사를 위해 상임이사의 임기를 대표이사와 일치시킬 수 있도록 축소 조정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이와 함께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해 KT의 경영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는 이사진을 현행 15명에서 12명 규모로 줄이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현재로선 6명인 사내이사를 4명으로 줄이고 9명인 사외이사를 7∼8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KT는 또 사외이사에게도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방식도 환경 변화에 따라 겸임할 수 있도록 보완키로 했다.

 이밖에 운영위원회를 신설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흡수하고 현 경영위원회는 신설 경영전략위원회에 통합 운영하는 등 현행 전문위원회 체제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 대신 평가·보상위원회와 예산심의위원회는 평가 및 보상위원회로 통폐합하며, 감사위원회도 현행 3명에서 4명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KT는 민영화 후 쌓아왔던 지배구조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독립적·안정적인 경영 지배구조를 꾀한다는 게 장기 구상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추세에 적극 부응해 민영기업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게 민영화 두 돌을 맞는 올해의 최대 역점과제”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