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 음악공급 끊겠다"

 음원권리자 단체들이 출시를 앞둔 MP3폰의 저작권 침해시비와 관련, 음원공급을 끊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26일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6개 음원권리자단체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불법음원을 재생하는 MP3폰을 제조·판매하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에 음원공급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는 국내 모든 음원권리자단체가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지난 11일 음악서비스 업체로 구성된 ‘디지털음악기업협의체’의 음원공급 불허 선언을 훨씬 뛰어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서 단체들이 그동안 저작권 침해시비의 주 타깃이었던 LG텔레콤과 LG전자 외에 KTF와 삼성전자에도 화살을 돌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승인받지 않은 MP3 파일에 대해서는 사용기한을 정해 제한적으로 재생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음원권리자들이 제한재생조차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본보 2월 12일자 13면 참조

 음원권리자단체들은 이와 함께 이통사에 음원을 공급하는 콘텐츠공급자(CP)에도 음원공급을 중단하고 판매금지가처분, 형사고소 등 가능한 한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한 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국제음반산업연맹(IFPI),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등 해외 관련 단체들과도 연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MP3폰을 둘러싼 갈등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음원관리자단체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외에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디지털음원권리자모임 등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