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형성되는 양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8일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타입이 최근 몇 년 빠른 속도로 미국과 일본 자동차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해 가는 가운데 올 들어서는 유럽에서도 그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2세대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게 계기가 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도요타는 신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Prius)’의 올 연간 목표 생산 대수를 당초의 9만대에서 12만대로 3만대 높이기로 결정했다.프리우스는 플립다운 시트에 특수하게 제작된 5도어 방식으로 돼 있으며 가솔린과 전기 엔진의 전환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의 유럽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타키스 아타나소포울로스 부사장은 “이미 3000대 이상의 계약을 체결해 올 유럽 지역 목표치의 4분의 1 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도요타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급 승용차에도 장착하는 등 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2006년 하이브리드카 사업에 나설 예정인 닛산에 자사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혼다는 영국에서만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한달 평균 1000대 정도씩 판매하고 있다. 신형 모델은 4도어에 컴팩형의 노치백 스타일로 유럽인의 취향에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가격 상승 등의 부담을 들어 현 방식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최근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역내 각 국들이 자동차 관련 정책이나 제도를 배기가스 등 환경 오염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타입에 유리하도록 펼치고 있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경우 런던에서 7.5유로(5파운드)의 혼잡료를 부과하는데 하이브리드카는 면제 대상이다. 독일과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배기 가스가 적은 차량에 대해 세금 감면의 혜택을 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 저배기 가스 차량에 금전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의 호조를 배경으로 유럽 자동차업계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달라지고 있다. 이미 80년대에 독자의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마치고 프로토타입 실험까지 실시한 독일의 폭스바겐은 하이드리드카 사업 진출을 재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하트뮤트 호프만 대변인은 “디젤에서의 성공으로 그 동안 하이브리드카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도요타의 성공으로 이 사업 진출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을 수도 없지만 조만간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 관련 분석가들은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꾸준히 늘어 오는 2010년 경에는 연간 수요가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