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가 지원하는 윈도와 리눅스 연구소가 세계 최대 수요처로 급부상중인 중국에 각각 설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 리눅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휴렛패커드(HP)와 윈도로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설립한 두 연구소는 특히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향후 거대 시장 중국을 둘러싼 리눅스와 윈도 진영의 격돌이 한층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IT 발전을 바탕으로 오는 2010년이 되면 미국,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IT 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중국은 소프트웨어 수출액이 지난해 20억달러에 달하는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HP, 리눅스 센터 설립=IBM에 이어 세계 2위의 컴퓨터업체인 HP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 신식산업부와 지난주 협약을 맺고 리눅스 연구소를 설립하기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 서비스 플랫폼 전략(Public Service Platform Initiative)의 일환인데 HP는 이 연구소 설립을 위해 향후 3년간 2380만달러(2억위안)에 해당하는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들 장비에는 HP의 최신 고가· 고성능(하이엔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소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트, 그리고 중국의 중소·중견기업이 사용하는 리눅스 시스템에 대한 인증 사업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HP는 지난 9월에도 베이징에 있는 중국 현지 리눅스업체인 레드플래그(홍기)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HP는 레드플래그의 리눅스 운용체계인 ‘레드플래그 서버4 시리즈‘를 지원하는 자사의 ‘인티그리티‘와 ‘프로라이언트‘ 서버 군을 내놓고 있다.
HP는 레드플래그와 제품 품질 관리, 마케팅 판매, 애플리케이션 개발, 훈련 및 교육, 애플리케이션 지원 서비스 같은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MS, 닷넷 연구소 설립=리눅스 추격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거대 시장 중국을 겨냥해 지난주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윈도 닷넷 기반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공공서비스 플랫폼‘(National Software and Integrated Circuits Public Service Platform) 계획의 일환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위해 중국 정부는 물론 다른 IT업체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년간 중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공격적으로 구애를 해오고 있는데 이는 90년대의 ‘나쁜 경험‘이 자극제가 됐다. 즉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중국 지사 고위 관계자가 중국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중국인의 반발을 불러옴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었다.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센소프트 같은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중국인들의 IT교육을 적극 지원하는 등 이미지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