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 또하나의 라이벌전

삼성-인텔 모바일 솔루션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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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12일 600㎒급 클록 속도와 엑스스케일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 프로세서들은 다양한 형태의 무선 브로드밴드 접속을 처리할 수 있고 휴대폰에서 영상회의 기능을 구현하며 PDA에서 DVD급 화질의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고 인텔코리아는 밝혔다.

 인텔은 이로써 500㎒대 제품을 개발한 삼성전자에 한발 앞서 모바일 CPU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인텔은 무선 MMX(멀티미디어 기능 확장) 기술과 그래픽 가속기술 등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600㎒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플래시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분야 경쟁력을 앞세워 인텔 아성에 지속적으로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인텔 고성능 모바일 CPU 및 솔루션 발표=인텔은 지금까지 ‘벌버디’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던 인텔 PXA27x 제품군을 발표, 312㎒에서 624㎒까지를 커버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제품에는 처음으로 ‘인텔 와이어리스 트러스티드 플랫폼’을 통해 중요한 보안 기술들도 통합돼 신뢰성 있는 부팅, 개인 정보 및 암호 키의 보안 저장,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안 프로토콜에 대한 지원 등도 제공된다고 인텔측은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제품은 인텔이 처음으로 해커의 공격을 차단하고 복제를 방지할 수 있는 고정된 보안 장치를 포함시켰다.

 ◇삼성의 반격=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533㎒ 모바일 CPU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인텔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전자는 제품 동작의 초고속화를 위해 △삼성 초고속 공정 기술을 적용했으며 △초저전력 설계 기술을 통해 CPU의 고속동작에 따르는 전력소모 증가 문제를 해결했다. 이같은 토털 솔루션 제공 기반은 삼성전자가 가격 우위 확보를 통해 인텔과의 자웅을 겨룰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솔루션 전문 국제포럼을 개최하면서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 포럼에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반도체산업은 서버와 PC가 주도해 왔지만 2005년을 전후해 모바일 제품과 디지털 컨슈머 제품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내에 인텔과 클록속도에서도 필적하는 600㎒ 제품을 선보이며 인텔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향후 인텔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용 솔루션 경쟁은 CPU 속도를 포함하는 다방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간 경쟁은 플래시메모리, 디스플레이 분야 등 토털솔루션의 강점(삼성전자)과 CPU, 무선 MMX 기술 등 멀티미디어 수행능력 분야의 강점(인텔)이 맞붙는 형상으로 표면화될 전망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