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대표 강 말길)이 중국 베이징에 홈쇼핑 방송국을 설립하고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측 파트너는 베이징TV가 가장 유력하며 현재 회사 이름, 자본금 규모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면 CJ홈쇼핑에 이어 중국 내에 전용 홈쇼핑 채널을 갖게 되며 이미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와 우리 등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중국 내 한국 홈쇼핑 방송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LG가 중국 사업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법인 설립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허태수 부사장은 "국내 케이블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달하고 소비 부진으로 홈쇼핑 경기 역시 정점이 꺾여 올해가 해외 사업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이미 2년 전에 양해각서 체결했지만 그동안 중국 시장에 다소 보수적이었는데 올해 안에는 중국 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또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도 검토 중이나 쇼핑 문화와 방송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다음은 동남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을 기점으로 다른 국가에도 홈쇼핑 채널을 개설할 뜻을 시사했다.
허 사장은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와 달리 직접적으로 내수 시장과 관련이 있어 대부분의 국가가 해외 업체의 시장 진출에 상당히 회의적" 이라며 "다행히 중국은 지난 해 WTO 발효 이 후 부분적으로 유통시장을 개방한 상황"이라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LG는 이에 앞서 홈쇼핑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 7월 중국 최대의 민간 방송사인 베이징TV와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나 배송과 결제 시스템의 미비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았다. LG홈쇼핑은 양해각서 교환 이 후 지난 해 12월에서야 베이징TV를 통해 국내 홈쇼핑 히트 상품인 ‘락앤락 밀폐 용기 세트’를 5분, 20분 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중국어 더빙 방식으로 내보냈다.
LG홈쇼핑은 보통 중국에서 상품 방송시 10∼20개 가량을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락앤락 제품은 한번에 평균 100건 가량의 주문이 몰려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면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해 이번 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