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코스닥 떠나나?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업체 옥션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진 철수할 전망이다.

옥션의 최대주주인 미국 이베이는 타이거테크놀로지·론파인캐피탈·바이킹글로벌인베스터즈 등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옥션 주식 299만주(총 발행주식의 23%)를 매수키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매수가 성사되면 이베이의 옥션 지분 보유율은 현 62%에서 86%로 늘어난다. 이베이는 매수 완료 후 나머지 잔여 주식들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옥션은 최대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 지분이 20%를 넘어야 한다는 현 코스닥 주식분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이베이의 주도 아래 등록취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베이는 “충분한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면 (미래에 언젠가) 소수 주주의 권리를 존중하고 등록취소 과정의 법률요건을 준수하면서 옥션을 등록취소하는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다”며 코스닥 등록취소를 기정 사실화했다. 옥션측도 “이베이가 등록취소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공개매수를 통해 옥션 지분율 확대를 시도했으나 매수가격이 낮아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개매수는 사전에 기관투자자들과 합의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키움닷컴증권은 시가총액 2위 종목이 빠져나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실제 국내 증시와 동종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남혜진 연구원은 “옥션은 이베이 지분을 포함한 외국인 지분율이 98%에 달해 사실상 국내 투자자들과는 무관한 종목”이었다며 “등록취소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옥션은 이베이의 공개매수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로 직행, 11만5100원으로 마감됐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