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정보통신 기술 개발 현장인 수원사업장 정보통신연구소. 모든 개발부서가 바쁘게 돌아가지만, 유독 눈에 띄는 부서가 있다. 바로 ‘차세대시스템팀‘이다.
차세대시스템팀은 한여름의 찌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땀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더욱 바빠졌다. 기술표준이 확정되고 오는 2006년 휴대인터넷 상용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30∼50Mbps 초고속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 휴대인터넷 서비스의 성공이 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휴대인터넷이란 용어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휴대인터넷이란 개념조차 모호했다. 삼성전자 차세대시스템팀 정중호 수석은 "당시만 해도 기술표준도 없었고, 무선으로 유선 인터넷의 속도만큼 구현하는 기술이 가능한가에 대해 확신도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을 주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실행에 옮겼다. 지난 2002년부터는 휴대인터넷 기술개발에 들어가 2003년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등이 참여한 휴대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업자는 3G서비스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신규투자를 원하지 않았고, 다른 제조업체들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96년 CDMA 이동통신을 도입할 때와 유사했다. 당시 새로운 기술이었던 CDMA는 세계 어떤 통신업체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쓴 CDMA 첫 상용화는 국내 이동통신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었다. 이른바 `CDMA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휴대인터넷에 대한 삼성전자 연구원들의 꿈은 바로 `제2의 CDMA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차세대시스템팀 조세제 상무는 "지난 6월 국내 기술에 의해 휴대인터넷 표준이 완성됐고, 국제표준화와 관련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수백명의 연구원들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TDD 기술 방식 검증을 끝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휴대인터넷 기술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IEEE802.16 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 SK텔레콤·KT·인텔·모토롤라 등 국내외 통신업계와 학계에서 대거 참여한 이번 회의에 삼성전자 박준호 상무 등 30여명의 연구원은 국내 무선인터넷 기술 표준인 휴대인터넷(WiBro)이 국제 기술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활발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구창회 책임연구원은 한국인 최초로 IEEE802 의장단에 진출,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휴대인터넷 서비스는 이제 멀리 있는 꿈이 아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시간과 데이터의 양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통신이 4세대 이동통신에서 가능할 것”이라며 “휴대인터넷은 4세대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차세대시스템 팀장 조세제 상무
"차세대 통신기술인 휴대인터넷에서는 우리의 기술이 세계표준에 많이 채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ETRI·SK텔레콤·KT 등과 함께 휴대인터넷(HPi) 컨소시엄을 구성,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차세대시스템팀 조세제 상무(49)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이동통신의 개발책임자인 동시에 휴대인터넷 개발팀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2002년 휴대인터넷 개발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내년 11월까지 장비개발을 마치고 오는 2006년 상용 서비스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조 상무는 "삼성이 만든 휴대인터넷 시스템과 단말기로 모든 사람들이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램"이라며 "세계 최초로 휴대인터넷을 선보인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장비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노력을 소개했다.
조 상무는 이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휴대인터넷도 이제 어느 정도 모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난 6월 TTA PG302에서 국내 기술에 의해 휴대인터넷 표준이 완성된데 이어 IEEE802.16e 표준단체와 협력, 국제표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