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반도체업계의 기대

 ‘반도체를 잘 아는 장관’과 ‘반도체를 잘하는 사장’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대전(SEDEX2004) 콘퍼런스가 열렸던 지난주 인터컨티넨탈 호텔. 이곳에서 한국 반도체산업의 정책적 기반을 조성한 ‘반도체를 잘 아는 장관’과 황의 법칙을 세계에 제시하며 반도체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반도체를 잘하는 사장’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반도체와 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조용히 풀어 놓았고, 황 사장은 한국 반도체산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미래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 장관은 축사에서 축사 원고는 거의 보지 않고 과거를 회상하며 반도체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다음날 낮 12시 ‘대·중소기업 간 협력 약정식’이 열린 프라자호텔. 15시간 만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이 장관과 황 사장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중소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과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사실 이 장관과 황 사장이 같이한 ‘저녁식사’와 ‘점심식사’는 일국의 산업 정책을 추진하는 장관과 대표적인 기업의 사장 간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메모리 강국’에서 비메모리를 포함하는 ‘반도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 이제는 소자(반도체)만이 아닌 주변 산업(장비·재료)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분위기를 감안할 때 두 사람의 만남은 업계에 어떤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희범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산업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장관’으로서 최근 소자와 주변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황 창규 사장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업계 리더로서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서포트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누구보다도 한국반도체 산업 전반의 동반 발전에 관심이 높다.

 이희범 장관과 황창규 사장은 이동시간을 제외하고는 자투리 시간이 없을 만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사람들이다. 이 두 사람이 지난주 ‘반도체 산업’을 위해 채 24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차례나 만남을 가진 것에 의미를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산업부=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