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총리시대 개막]인터뷰-오명부총리

사진; 초대 과기부총리로 선임된 오명 과기부총리가 18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과학기술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할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게 부총리 취임 후 1년 간 수행할 최대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 주재 대사, 장관, 심지어 대통령께서도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18일 우리 기술의 상업화와 수출을 위해 세일즈하는 관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0개월여 간의 부총리 승격 및 과기부 기능개편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국정의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오 부총리는 “특히 기업이 가진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찾아 해결해 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기업으로 하여금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과기부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은 노력이)과기부총리에게 부여된 미시경제 정책총괄권에 부합하는 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자기부상열차나 해수담수화 겸용 원자로처럼 우리 연구개발(R&D) 결과물 중에서 산업화하고 수출할 수 있는 게 많다”며 “전주기적 관리를 통해 짧은 시일내에 수출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부총리는 당장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표준화 및 상용화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 우리의 자기부상열차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온 데 이어 대전광역시가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하루빨리 테스트를 완료하고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랍에미레이트에 대한 해수담수화 원자로(스마트) 수출을 성사시켜 중동 전역으로 시장을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과기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에 대해서도 “행정적 간섭을 최대한 억제해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해 연구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연구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부총리는 “△타부처 사업예산의 R&D 예산화 △채권 발행 등 과학기술예산 증액과 관련한 일련의 발언들에 대해 “원론적이고 개인적인 얘기였다”고 재확인한 후 “정부 전체 예산 대비 R&D비중이 OECD 국가들과 비교해 결코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며, 채권문제도 현재의 투자가 10년 후를 내다본 것이기 때문에 후손들이 부담하는 게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부총리는 “자본이나 노동에 의한 발전보다 과학기술 혁신에 의한 발전, 미시경제 총괄 등이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며 “노 대통령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앞서고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정도를 걷겠다고 천명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오명 부총리 프로필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64)은 1981∼1988년 체신부 장·차관으로 재직하며 전전자교환기(TDX)와 4메가디램반도체의 개발을 이끌어 우리나라 통신산업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공직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대전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1989∼1993), 교통부 및 건설교통부장관(1993∼1995), 동아일보사 사장 및 회장(1996∼2001), 아주대학교 총장(2002∼2003)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전천후 CEO’로 불리우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에서 ‘오명 무선인터넷·정보기술 석좌(Chair)’를 설립하는 등 미주 과학기술 정책입안가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 국제 과학기술협력관계를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오 부총리는 육군사관학교(1962), 서울대 전자공학과(1966),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대학원(1972) 등을 나왔으며 부인 이정희 씨와 1남 1녀를 뒀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