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분할 100일…'순수 CDMO' 시대 여는 삼성바이오로직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03/news-g.v1.20260303.364501cc022b4bb686be093e2c714003_P1.jpg)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적 분할 이후 코스피 시장에 변경상장·재상장한 지 100일을 맞았다.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발표 전 1개월 평균 74조원에서 변경상장·재상장 이후 92조원으로 약 24% 상승했다. 3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은 92조695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99조원대를 기록해 100조원 목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이해충돌 우려를 덜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전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사업 영역을 명확히 나누며 각 사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갖췄다. 〈편집자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상장 이후 주가는 변동성을 보였으나 대형 고객사 수주 기대와 5공장 가동 효과가 부각되며 점진적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3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77조8151억원으로 코스피 6위를 기록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4조8801억원으로 코스피 58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3개월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19만8125원이다. 최고 230만원, 최저 205만원으로 집계됐다.
분할 이후 기업가치 산정 기준이 단순해졌다는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에는 자회사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함께 평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산능력 확대, 수주 잔고, 가동률, 수익성 개선 등 CDMO 사업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연결 할인 요인이 완화되며 순수 CDMO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구조다. 선제 투자 없이는 고객 확보가 어려운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자본 전략 측면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인프라 확장·고품질로 글로벌 CDMO 경쟁력 가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기업 기준 총 78만5000리터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CDMO 역량을 갖췄다. 글로벌 제약사가 요구하는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자동화 공정을 구축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 수주 기반을 다졌다. 누적 수주금액은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2024년 5조4035억원, 2025년 6조8190억원으로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생산 인프라 확대 속도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은 기존 1~4공장의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시설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2억8000만달러에 GSK의 미국 락빌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첫 미국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6만리터 규모 원료의약품 생산설비와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관세 리스크를 낮추고 고객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 시스템도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지난달 말 기준 434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생산 단위인 배치(Batch) 당 성공률은 99%에 달한다. 업계 평균이 약 90~95%인 점을 감안하면 불량률이 극히 낮은 셈이다.
◇빠른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과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꾀해왔다면 앞으로는 항체의약품을 넘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 생산 역량 확보가 과제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월 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차세대 항암제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세포독성 약물을 다루는 특성에 맞춰 기존 항체 생산시설과 분리 운영한다. 500리터 규모 설비에서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하다.

제3캠퍼스에는 7조원을 투입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나 항체백신 전용 생산시설 등 새로운 모달리티 투자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항체 중심 사업 구조를 오가노이드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 CDMO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5공장 가동에 이어 6공장 신설도 앞두고 있다. 18만리터 규모로 2027년 준공이 목표다. 6공장을 완공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더욱 압도적인 세계 1위가 된다. 이후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7·8공장을 순차 건설해 총 132만5000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미국 록빌 공장가지 합치면 국내외를 합쳐 총 138만5000리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신규 공장은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등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생산 오류를 최소화하고 품질을 끌어올려 글로벌 CDMO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