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IPO 열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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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다시 기업공개(IPO) 열풍에 들썩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윈디소프트·CCR·손오공 등 굵직한 게임업체들이 올 연말과 내년 초 잇따라 IPO 계획을 수립하는 등 게임업계에 본격적인 투자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게임업계 전반에 투자·프로젝트 펀딩 등의 자금줄이 말라 버린 상황에서 이 같은 잇따른 IPO가 이전 엔씨소프트, 웹젠 등의 1세대 상장기업들에 이어 또 한번의 투자마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들이 각각의 주력 게임에서 이미 적잖은 성공기반을 다졌을 뿐 아니라 향후 게임 포트폴리오에서도 비중있는 차기작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적잖은 열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구업체로 성장기반을 다지고 게임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연내에 코스닥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자회사 소노브이를 통해 온라인게임 ‘샤이야’를 개발중이며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PC방 영업권을 확보하는 등 빠른 행보를 놀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중견 게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온라인게임 ‘겟앰프드’의 윈디소프트(대표 이한창)도 내년 2월경 주식 공개를 추진중이다. 겟앰프드만으로 매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6개의 차기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차기 대권도 노리고 있다. 이한창 사장은 “차기작 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IPO를 진행, 시장에 회사성장성에 대한 믿음을 분명히 심겠다”며 “‘겟앰프드’에만 의존한다는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IPO ‘0순위’ 기업으로 수차례 거론돼온 CCR(대표 윤석호)는 이제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길 상황을 맞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상용화한 온라인게임 ‘RF온라인’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RF온라인’ 상용화 이후로 기업공개와 관련된 모든 일정을 미뤄놓았기 때문에 IPO를 위한 최대의 벽은 넘어선 셈이다.

 ‘라그나로크’의 그라비티(대표 김현국)는 이달중 IPO와 관련된 회사 방침과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정률 회장은 “투자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IPO 관련 공모에 큰 매력은 없지만, 어쨌든 일정상 계획은 분명히 잡아야할 시점”이라며 “이달안에 회사방침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게임 전문가는 “수익성과 개발력을 알차게 갖춘 중견업체들이 IPO시장에 적극 나섬으로써, 해외에만 ‘올인’하는 게임투자 시장이 국내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