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머의 공통점은 `게으른 기업인`

누구나 한 번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자연 비아그라’와 150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를 보내줄 수 있다고 약속하는 e메일을 보낼까 궁금하기 마련이다.

 프리랜서 작가인 브라이언 맥윌리엄스는 자신의 새 책인 ‘스팸 왕’에서 스패머들과 이를 중단시키려는 힘 사이에 고조되고 있는 갈등을 풀어놓았다.

 이 책에는 맥윌리엄스에게 수백건의 광고메일을 보낸 한 스패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스패머는 놀랍게도 백인 지상주의 운동에 실패한 지도자이자 경쟁력 있는 체스 플레이어, 그리고 성공적인 e메일 마케팅 사업자인 데이비스 호크였다.

 맥윌리엄스에 따르면 호크는 자회사 네트워크를 통해 성기 확대약을 판매해 월 6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나 지난 3월 새로 마련된 스팸법(Can-Spam Act)의 첫번째 소송 당사자가 되자 잠적했다. AOL은 호크를 발견하기만 하면 그를 상대로 1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맥윌리엄스는 스패머들 중에는 양동이에서 꺼낸 닭고기를 먹으며 트레일러에 사는 부랑자도 있지만 교외의 주택이나 도심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들도 있음을 알아냈다. 스패머들 중에는 살구씨를 한방 요법으로 팔아먹는 사람, 암에 걸렸다 살아난 사람, 전직 마약 거래상, 중고차 판매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

 그러나 그는 스패머들이 다양해 보이지만 그들에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들은 게으른 기업인으로 돈은 빨리 벌고 싶지만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원치 않는 사람들”이라 적고 있다.

 이 책은 또 스팸메일을 디지털 시대에 겪게 되는 조금 불편한 일 정도로 치부하지 않는 ‘스팸 전사’들의 활동도 보여 준다.

 ‘식사(Shiksaa)’나 ‘애프터버너’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스팸 전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협력해 대량 메일 발송자들을 조사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복수를 모색한다. 이들은 스팸 발송자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 보낸다. 또 스패머들에게 장난 전화를 걸거나 기록한 것을 온라인으로 올리는가 하면 스패머의 컴퓨터를 해킹해 사진과 개인 서류를 공개하는 등 악의적인 처벌도 가하고 있다.

 맥윌리엄스는 잇단 소송과 안티 스팸 운동가들의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스팸이 여전히 e메일 박스를 채우는 것은 사람들이 스패머로부터 실제로 무언가를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60억 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 매니저 등을 비롯해 지각이 있을 만한 사람들이 호크의 성기 확대약 구입자 명단에 들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망칙한 것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면서 “약국에 가서 성기 확대약을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