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세미컨덕터는 메모리를 팬케이크 쌓듯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파격적인 3차원(3D) 저장 칩을 만들기 위해 지난 6년 동안 1억4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3D 메모리 칩 시제품 개발은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 그것은 매트릭스가 누구도 전에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일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3차원의 효율을 활용하는 것은 칩 업계가 추구해온 일종의 이상형이었지만 그 이상형을 향한 시도는 대체로 비용면에서 비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트릭스는 지난주 3D 메모리 칩을 이미 100만 개 이상 제조해 고객들에게 공급했으며 현재 월 100만개씩 생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 회사는 자사 고객들 중 유일하게 마텔이라는 1개 업체만 거명했다. 마텔은 이 회사 메모리 칩을 자사 휴대형 비디오플레이어 ‘주스박스’에 사용하고 있다. 데니스 세저스 매트릭스 CEO는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발표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서 매트릭스와 같은 성공담은 매일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회사는 3D 칩을 디자인하면서 100만개씩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공정도 개발해야만 했다.
시장조사회사 세미코리서치의 짐 핸디 분석가는 “매트릭스는 3D 칩이 실제로 제조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트릭스의 댄 스티어 마케팅 부사장은 3D 칩이 전통적인 2D 칩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면서 2D 칩만큼 많은 수평 면적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비싼 고층빌딩을 저층빌딩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매트릭스는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용 빈 메모리 카드를 제조하는 많은 업체들도 자사의 3D 메모리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칩은 데이터를 1회에 한해 기록할 수 있지만 덮어쓰며 여러 번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만화, 영화, 게임 저장용으로 이상적이다. 이 분야에서 매트릭스 칩은 마스크롬이나 플래시 같은 전통 메모리와 경쟁 관계다.
현재 닌텐도의 게임기 ‘게임보이어드밴스’와 같은 사전 녹화된 콘텐츠는 데이터를 단지 한번만 기록할 수 있는 2D 칩인 마스크롬 칩에 저장되고 있다.
매트릭스가 시장에 나오는 데 6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 것은 제조원가를 줄이고 주어진 공간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을 늘릴 수 있는 칩을 제조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사용 중이던 두 가지 제조 기법을 기반으로 스탠퍼드대학 토머스 리 교수와 램버스사의 마이크 팜왈드 공동 창업자에 의해 설립됐다.
매트릭스는 현재 칩을 2 ∼ 4개까지 쌓아올린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수직으로 최대 8개의 칩을 쌓을 수 있는 제품을 연구 개발 중이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