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떠나라”…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총공세 개시 선언

외국인 대피령까지…우크라 전쟁 다시 ‘최악의 폭격전’
러시아 공격에 무너진 우크라이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공격에 무너진 우크라이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외국인들에게는 사실상 대피령까지 내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간인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 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타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공격 대상에 북대서양조약기구 지원을 받는 드론 관련 시설과 우크라이나 지휘소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외교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대표부 인력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피 권고 성격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습은 지난 22일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 스타로빌스크의 대학 기숙사가 공격받은 사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지역 당국은 당시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학생 16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인근 군 사령부를 겨냥한 공격이었다며 러시아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브랸스크주의 석유 저장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전역의 정유·석유 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러시아 정유시설의 처리 능력은 하루 23만8천t, 연간 8천300만t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러시아 전체 처리 능력의 약 25% 수준이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시즈란 지역 원유 처리 시설도 이날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