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다의 액토즈 인수 파문](중)비상사태 맞은 게임업계

 중국에서 게임포털사업을 전개중인 한국의 NHN과 중국의 하이홍간 합작 채널 ‘아워게임’은 최근 색다른 제안을 한국 게임업체인 넥슨에 내놓았다. 한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 ‘카트라이더’의 중국 서비스권을 아워게임에 달라는 것이었다.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진 것은 오히려 넥슨쪽이다. 넥슨은 이미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앤비’를 샨다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해 70만명의 동시접속자라는 기네스북 기록을 세우며 대성공을 거뒀다. ‘카트라이더’가 ‘비앤비’의 캐릭터를 원용했기 때문에 ‘비앤비’에 익숙해있는 중국 이용자에게 ‘카트라이더’가 손쉽게 먹힐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넥슨은 이번 액토즈소프트 인수 사태 이후 샨다를 무작정 커버리게 놔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샨다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 품질, 시장 파워 등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울질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이번 액토즈인수 사태를 계기로 샨다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경계 시각을 갖게 됐다. 최근 중국에 수출된 주요 국산 게임들이 샨다 이외의 다른 경로를 적극 찾아나선 것도 이 같은 경계심의 발로로 풀이된다. 예컨대 오늘날의 샨다네트워크를 있게 했던 ‘미르의 전설2’의 차기작 ‘미르의 전설3’은 광통이 서비스 파트너로 결정됐고, CCR의 ‘RF온라인’ 서비는 완마네트워크가 맡게된다. ‘라스트 카오스’의 나코인터랙티브는 엠드림온라인과 손을 잡았다.

 한국 게임업체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위기감은 개발자 유출이다. 한 관계자는 “액토즈가 축적해온 휴먼네트워크, 시장 경험 등이 샨다측으로 넘어가면서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움직임이 손바닥 보듯 공개될 것”이라며 “어느 개발자가 현시점에서 유용하고, 어떤 개발 프로젝트가 매력적인지가 실시간으로 샨다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샨다가 거대 자금을 동원해 이같이 매력적인 개발자 및 업체에 ‘입맛 당기는’ 제안을 해올 경우, 한국 업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에는 순수하게 한국에서 성장해온 전문 개발자 200∼300명 정도가 이미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시나닷컴과 소후닷컴 등 중국내 거대 포털들도 샨다의 게임시장 독주를 막기 위한 총공세를 준비하는 등 중국내 시장기류도 이래저래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