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IT 대예측]게임

  2005년 게임시장은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남주 웹젠 사장,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서원일 넥슨 사장 등 주요 게임업체 대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년 게임시장이 점차 좋아질 것이란 일치된 응답을 내놓았다.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내수와 수출, 작품적 완성도와 수익성 모두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국내 시장이 아무리 힘들다고는 하지만 해외시장이 쑥쑥 커나 가고 있고, 해외 유력업체나 게임이 몰려오고는 있지만 그에 대항할 자생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응답에는 신년에 선도업체들이 제각기 거물급 신작 게임을 내놓고 절체절명의 승부를 펼쳐야하는 상황을 감안한 ‘자기 최면’의 성격도 담겨있다. 심정적으로든 아니면 표면적으로든 이 경쟁에서 밀리면 곧바로 낙오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이들의 대답에 녹아있는 셈이다.

2005년 게임시장을 가를 핵심변수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갈린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듯 게임 업체간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은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다. 김남주 웹젠 사장만 M&A를 핵심변수로 꼽았을 뿐 대부분 업계 사장들은 중국 등 외국업체의 공세나 이용자 포화 및 해외 진출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이미 작년말 중국 샨다가 국내 액토즈소프트를 전격 인수한 것이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서비스를 전면화하는 시기가 신년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이런 업계 사장들의 위기의식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김남주 사장은 “국내 업체들의 자생적 힘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국내 업체들간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와 개발력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5개 업체가 게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주도업체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2005년 한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도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과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은 유력업체나 프로젝트 인수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양사 모두 신작 게임을 준비중에 있지만, 그보다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차세대 전략 상품인 ‘썬(SUN)’을 준비중인 웹젠과 넥슨은 경쟁력 있는 신작게임 개발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리니지2의 해외 전략거점 확대에 여전히 힘을 쏟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2005년에도 해외로의 진출에 역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만 사장은 “그라나도 에스파다, 호주 오란사의 가디언스온라인 등의 출시 전략에서도 확인된 것 처럼 좋은 게임만 있으면 어떤 업체나 프로젝트와도 손을 잡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시아대표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2005년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게임업계가 안고 있는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수출 적극 추진’이 주류를 이뤘다.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서원일 넥슨 사장은 모두 해외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업계에 주문했다. 반면 김남주 웹젠 사장은 시장구조조정을 가장 시급한 숙제로 꼽았으며,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은 게임개발력 등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그라비티 김정률 회장은 “한국 게임업계가 국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진정한 경쟁룰이 지배하는 해외 시장에서 체력을 기를 것이 요구된다”며 “국내 경쟁에 사활을 거는 구조로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게임업계 대표들이 2005년 제시하는 좌우명에는 결의가 넘쳤다. 제각기 장점을 살려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커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넥슨 서원일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할 시스템을 갖추고, 기본에 충실한 게임회사를 만들겠다”며 “그러면서도 2005년을 해외 인지도 제고의 시기로 삼아, 해외 시장 다각화와 수출게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드워’ 등 전략작을 속속 내놓을 예정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의 2005년 목표는 간략했지만, 야심으로 가득찼다. 그의 신년 목표는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2005년 게임시장을 둘러싼 호·악재

비고 호재 악재

수출 한국게임에 대한 인지도 지속적 제고, 한국개발사 이미지 확대 중국정부 규제 심화, 해외현지 개발사의 공세 강화

시장경쟁 세계적 수준의 게임작들 대거 출현,대기업들의 진출 및 시장규모 확대 이용자 요구의 끊임없는 증가, 출혈경쟁 및 개발자 이동 심화

심의 자율심의 및 등급제의 개선 청소년 보호 요구의 지속적 증가

M&A환경 외국업체 공략 강화에 따른 결속력 확대, 선도권 업체들의 투자의지 비등 오랜 영세성으로 인한 경쟁력 유출, 자금력 고갈

플랫폼 다각화 비디오·모바일 등 타 플랫폼 연계개발 활성화 온라인 위주 투자 및 개발 편향성 유지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