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스페이스 최원제 사장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안정적 성장입니다.”
지난 10월 온라인게임업체인 CR스페이스의 새로운 선장이 된 최원제 사장(39)은 지난 2개월간을 올해를 위한 준비운동 기간이었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초 온라인게임 ‘디오온라인’을 상용화한 CR스페이스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오픈 베타시 1위를 하는 등 무협게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데 성공했지만 상용화후 게이머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매출 부진에 허덕였다.
이런 어수선한 가운데 대표직을 맡게 된 최사장은 월정액 요금제를 포기하고 부분 유료화의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게임계 전반에 나타난 현상 중 하나인 정액제요금시장 진입의 실패와 상용화 이후 IDC의 문제로 인한 렉 발생으로 인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것을 모두 해소한 상태이고 부분유료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과정이므로 올해에는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최 사장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채널확대다. 포털 사이트 등과 제휴를 통한 신규 유저의 증대를 꾀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업데이트를 통한 기존유저의 로열티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국내 및 중국시장의 안착을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작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시장,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장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급사인 샨다가 기술력과 게임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샨다에서도 충분한 마케팅 계획을 가지고 있어 중국 내에서 3D 무협게임의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봅니다. 또한 내년에는 본격적인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할 예정인데 일단 1월에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가 진행되면 반응 정도에 따라 연내에 동남아시아 1개국 정도에 현지법인을 설립 운용할 계획도 조심스럽게 짜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남아시아지역은 화교인구가 많으니 무협게임인 디오가 쉽게 시장 진입을 할 수 있으리라는 그의 생각이다.
지난 2개월 동안 게임업체 CEO로서 가장 절실하게 실감한 것은 개발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비스란 사실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에 국한돼서 말한다면 서비스 정신입니다. MMORPG든지 캐주얼게임이든지 ‘프로덕트(Product)’가 아닌 ‘서비스(Service)’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일반에게 공개 되면 게임 업데이트, 패치, 이벤트 등 서비스부문이 게임의 흥행성적과 수명과 직결됩니다.”
초보 CEO로서 수많은 시련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단련된 그가 올해 어떤 변모된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KT 권은희 상무보
“회사의 입장에서 의사 결정하고 부하직원과 함께 성장할 것이며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겠다.”
지난해말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KT의 임원직에 오른 권은희 상무보(45)는 임원직에 오른 후 이렇게 선언했다.
이러한 다짐은 올해에도 계속 유효하며 여성이 전문성을 살려 남성 임원에 못지않는 역할을 해 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권 상무보는 지난해 임원직에 임명된 후 많은 축하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임원직에 오른 사실을 두고 자신의 영광일뿐만 아니라 후배 여직원들에게 희망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첫번째, 두번째 이런 수식어가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태까지 그랬듯이 일을 할 때는 여성·남성을 잊고 오직 소신과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고 미약하지만 후배들에게 이런 수식어가 필요없게 좀더 공정하고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권 상무보는 86년 KT 에 입사한 후 19년 동안 통신망계획, 지능망, BcN서비스 세가지 사업만 담당했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전화 부가서비스의 개발과 IP-PBX 개발, 인터넷전화 정책대응을 위한 전담반활동 등 IP영역에서의 서비스개발과 사업화 방안에 관한 업무를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BcN서비스를 담당, BcN서비스의 방향 정립, 영상전화기를 근간으로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BcN분야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나아가야 성공할 것인지 항상 숙제로 안고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통화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KT의 현재 상황에서는 BcN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지다면 BcN서비스 매출 1조원이상의 규모로 사업을 키우는데 일조하여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포부만큼 업무에 있어서 ‘열정과 소신’을 갖고 임하고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요즈음은 1주에 한번 팀원들과 일과후 인라인을 타고 있을 정도로 젊은 마음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IT분야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 묻자 그는 가슴속에 품었던 보따리를 풀어놨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여성인력이 노동력이거나 하급직에 머물러 있습니다. KT도 보직자의 경우 현저하게 여성비율이 낮아서 스스로의 능력을 교육을 통해 향상시켜야한다고 생각하고 3급과장이상의 여성간부 리더십교육을 제안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고 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시너지가 나오며 그 기업은 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21세기는 생동감있는 조직 구성원간의 화합으로 경영의 스피드를 높여주고 효율적으로 고객과 시장에의 빠른 대응을 이끌어 주는 감성 경영이 필요하며 이는 여성이 강점을 갖는 부분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휴맥스 안복영 일본 법인장
“3년 동안 쉴새없이 뛰어왔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을 휴맥스의 이름이 일본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휴맥스 일본법인을 이끌고 있는 안복영 법인장(38)에게 지난해는 그동안의 노력을 어느 정도 보상받은 뜻 깊은 시기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 퍼펙 TV’용 셋톱박스 시장에서 토착 브랜드를 제치고 소니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유명 브랜드와 대형 양판점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이 느껴졌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바로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죠. 첫 제품 출시 일년만인 지난해 3월 성능과 기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당시 시장 리더였던 소니 제품보다 6개월 이상 앞선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 이래 한 번도 판매 1위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이처럼 휴맥스는 까다롭고 폐쇄적인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 없이 차별화된 기능과 품질만으로 승부를 겨뤄 ‘야마다’ 등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 열다섯 곳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와 양판점 고객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몇 번이고 수정을 요구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곤 했죠. 때문에 첫 번째로 제품을 납품했던 2003년 1월 31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작은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일본 현지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안 법인장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아직은 ‘스카이 퍼팩 TV’라는 단일 사업자용 제품 시장에서 성공한 것에 불과합니다. 범용 시장에서 성공해야만 휴맥스 일본법인이 진정으로 일본 시장에 정착할 수 있습니다.”
휴맥스는 2005년 HD급 케이블 셋톱박스로 승부를 건다. 이미 지난해 10월 제품 공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인 일본케이블협회 산하 품질인증기관(JCL)의 인증을 자체 브랜드 해외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통과했다.
마쓰시다와 파이오니어 등 일본 토종기업 위주로 형성된 케이블셋톱박스 시장에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 현재 일본 내 대형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등과 활발하게 상담을 진행하면서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카이 퍼펙TV용’ 제품은 대형 전자양판점을 통해 판매됐지만 HD급 케이블 셋톱박스는 새롭게 전국 소매점을 뚫어야한다는 점이 난관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요. ‘스카이 퍼펙TV용’ 사업에서 너무나 어려운 난관을 헤쳐왔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감이 더 큽니다.”
안 법인장은 “이번에도 내세울 것은 역시 ‘기술력’”이라고 단언했다. 안 법인장은 “1월 중 출시되는 HD급 케이블 셋톱박스가 현재 케이블 셋톱박스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파나소닉보다 1세대는 앞선 기술이 적용돼 있다”며 “올 해 3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지난해 매출의 3배를 달성하고 차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2006년도에는 일본내 톱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