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감독이 꼽은 유망주

을유년에는 또 어떤 신예가 스타로 부상할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스타리그 판도를 보면 올해만큼 많은 신예가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스포츠 전문가들과 각 팀 감독들이 보는 눈은 사뭇 다르다. 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를 종족별로 꼽아 보았다.

# 플토 최고 신예는 ‘꼴아 박지호’

프로토스 유저 가운데는 플러스팀의 박지호가 가장 눈여겨볼만한 신예로 지목됐다. ‘꼴아 박지호’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의 강점은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점. 김창선 해설은 “물량을 바탕으로 공격적이고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박정석과는 또 다른 특색을 지닌다”며 스타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대규모 물량을 생산해 쏟아붇는 그의 스타일은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이라는 점에서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대선수를 질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감독들은 “박지호식 플레이는 성적에 관계없이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지호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이 자리를 잡으면 2005년에는 큰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

박지호에 대해 KTF 매직앤스의 정수영 감독은 “물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삼성전자 칸의 김가을 감독도 “스타일이 워낙 독특하다”며 “경험만 많이 쌓으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강자에게 더욱 강한 ‘에이스 킬러’

테란 유저 가운데는 KOR팀의 차재욱이 단연 돋보인다. 별명은 ‘에이스 킬러’. 강자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KT 매가패스 프리미어리그’에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최연성,강민,변길섭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하위권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는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상대에 따라 심하게 변하는 기복을 극복하기만 하면 2005년에는 상당히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다.

팬택앤큐리텔의 송호창 감독은 그에 대해 “이미 정상급 수준”이라고 인정하며 “한동욱이 감각적인 스타일의 선수라면 차재욱은 전략가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략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또 GO의 조규남 감독은 “무대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많이 느껴진다. 경험만 쌓으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 신예답지 않은 신예 저그 마재윤

GO팀의 마재윤은 많은 감독들이 지목한 차세대 저그 유저다. 대담한 전략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차분함이 신인답지 않게 느껴질 정도라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Soul팀의 김은동 감독은 그를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신예답지 않게 대담한 스타일이 돋보인다”며 “특히 저그전을 잘하는데다 경기 전후에 차분한 모습을 보여 대성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마재윤의 차분한 경기운영에 대해서는 팬택앤큐리텔의 송호창 감독도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신인다운 파이팅이 느껴진다”며 “안전하게 가려는 플레이만 지양하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남 감독은 “옆에서 쭉 지켜보았는데 한마디로 괴물이라는 말밖에 안나온다”며 “자기만의 플레이스타일을 갖춘 몇명 안되는 신예다. 저그의 한계를 다시 한번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학업과 프로게이머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많은 연습량을 소화해 내고 있어 대성할 재목으로 꼽힌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홍진호와 조용호 및 박성준에 이어 막강 저그 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유력시 되는 선수다.

# 리그 우승권에는 최연성과 이윤열이 가장 근접

한편 기존 스타플레이어 가운데는 최연성(SK텔레콤)과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올해 이윤열을 제치고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오른 최연성은 타겟을 삼은 리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최소한 1, 2번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이윤열은 실력은 출중하지만 동시에 여러 리그에 도전하는 성향이 짙어 내년에는 어떤 전략으로 스타리그에 나서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이 많았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