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대중화 물꼬 확 트인다

HDTV가 세계 곳곳에서 마치 새벽녘 동이 트듯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HDTV는 TV로 방영되는 혁명적인 TV 방송이다. HDTV 방송은 흑백 TV 방송에 이어 컬러 TV 방송의 맥을 잇는 또 한 차례의 TV 방송 혁명 주자다. 문제는 HDTV를 보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디지털TV 대중화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미 통신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DTV 확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FCC는 지난 연말 미국인의 대국민 DTV 전환 교육을 위한 ‘DTV를 잡아라 (DTV - Get it!)’ 캠페인에 나섰다. 이 소비자 교육 캠페인은 수년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다 HD 프로그램, 특히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 NBC 방송은 올림픽 개폐회식을 포함해 400시간에 이르는 하계 올림픽 방송을 HD로 보냈다. 머지 않아 시작될 미식 축구도 HDTV 방송으로 나갈 예정이다.

TV 수상기 제조업체들은 FCC 규정에 따라 오는 2006년 말 이후에는 디지털 TV 수상기만을 제조해야 한다. 이 FCC 규정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현재 36인치 이상의 모든 TV 모니터 중 절반은 디지털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튜너를 갖추고 출시돼야 한다. 오는 7월말까지는 36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전부와 25 ∼ 35인치 TV의 절반이 통합 디지털 튜너를 갖추고 생산돼야 한다.

올해 말까지는 모든 대형 스크린 TV 수상기에 디지털 튜너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TV 수상기 판매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50% 정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튜너 의무 규정 때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생산되는 모든 TV의 절반이 디지털 수상기로 바뀌고 이에 따라 디지털 TV 수상기 판매량이 지난해말 590만대에서 오는 2007년 2390만 대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 양키 그룹은 지난주 발표한 연 보고서에서 미국내 HDTV 수상기 보유 세대수가 오는 2008년 5930만 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 신호를 TV 모니터로 내보낸다 하더라도 볼만한 HD 프로그램이 없으면 큰 의미가 없다. 슈퍼볼, 아카데미 시상식, 에미상 시상식과 같은 굵직한 행사들은 이미 수년째 HD로 방송돼 왔으나 어쩌다 열리는 이런 행사만으로 HDTV 수상기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무엇보다도 HDTV 수상기 구매의 커다란 장애물은 여전히 가격이다. 구식 CRT 방식의 기본적인 HD 수상기가 대당 600달러선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최고의 HDTV 화면을 제공하는 고성능 평판 PDP를 사려면 대략 4000 ∼ 2만 달러를 줘야 한다.

양키 그룹에 따르면 HDTV 평균 가격은 매년 20% 정도 떨어지고 있고 특히 HDTV 수상기를 제조하는 아시아 공장들이 늘고 있어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제이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