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의 ‘핫스팟(hot spot)’ 온라인 접속에서 이제 차세대 무선 인터넷은 이른바 ‘핫존(hot zone)’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로스 가토스 오페라 하우스와 인근 톨하우스 호텔은 로스 가토스에 있는 무선 네트워킹 업체 파이어타이드와 한 팀이 돼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 인터넷을 제공함으로써 이 도시는 스타벅스의 와이파이 핫스팟보다 훨씬 더 큰 와이파이 지대를 갖추게 됐다.
이처럼 핫스팟보다 넓은 핫존이 전국적으로 생기면서 기업 캠퍼스, 인근 주거지, 어떤 경우 도시 전체가 무선 인터넷 접속으로 뒤덮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와이파이 지역은 수만 마일의 지하 케이블을 설치해야 하는 유선 광대역 네트워크를 언젠가 완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파이 존의 기술적 토대는 복수의 접속점을 거치면서 신호를 주고 받아 인터넷 접속을 핫스팟 면적보다 더 넓은 면적으로 뒤덮는 ‘무선 메시 네트워킹’ 기술이다. 메시 네트워크에서 유선 인터넷 라인은 신호를 전봇대, 버스 정류장, 지붕, 옥내 등 여러 곳에 설치된 무선 전송기와 수신기로 입력한다. 그러면 와이파이 신호를 주변에 보내 핫존내 어디서든 노트북이나 휴대형 컴퓨터로 웹 서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와이파이 핫존의 경쟁기술로는 인텔 중심의 ‘와이맥스(WiMax)’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와이맥스는 이미 사용단계에 있는 핫존과 달리 아직 개발 단계다. 전문가들은 “와이맥스가 상용화된다면 분명 유망한 기술”이라고 잘라 말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 네트워킹 업체들은 일단 도시 전체에 와이파이 핫존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 주변 실리콘 밸리 소재 대다수 도시의 경우 광범위한 와이파이 존의 확산이 전화회사 SBC나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처럼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중인 기존 통신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지 아니면 위협이 될 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SBC는 좀더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SBC는 미국 전역에서 이미 5000여 곳에 자체 와이파이 핫스팟 서비스 ‘프리덤링크’를 제공중이며 현재 신속하게 그 설치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핫스팟은 앞으로 서로 묶여질 경우 핫존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엔덜리 그룹’ 롭 엔덜리 분석가는 “신기술은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회사들이 신기술에 대해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 신기술 부상으로 시장 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신생기업이 시장에 들어와 고객을 앗아가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