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인 ‘디지털보이스(Digital Voice)’를 출시, 케이블 및 지역 전화사업자와 한바탕 격돌을 벌인다.
파이낸셜타임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인디애나폴리스·필라델피아·스프링필드 등 3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디지털 보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연내 서비스 지역을 미국내 20개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신 시장을 둘러싼 기존 지역 전화사업자와 VoIP 전문업체, 컴캐스트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컴캐스트의 기업규모와 재정 지원 역량,정치적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컴캐스트는 앞으로 5년안에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VoIP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컴캐스트가 제공키로 한 디지털보이스는 보니지·AT&T 등 VoIP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월 5달러∼20달러 비싼 40달러에 제공된다. 이에 대해 컴캐스트 측은 “디지털보이스는 정전이 돼도 최소 16시간 전화 연결이 지속될 수 있는 배터리 지원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이 기꺼이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 요금 안에는 발신자 번호표시(CID), 음성메일, 통화중 대기 등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특히 컴캐스트는 하나의 업체로부터 케이블방송, 전화, 인터넷 등을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또 공용 인터넷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직접 제어하지 못하는 다른 VoIP 업체와는 달리 컴캐스트의 VoIP는 독자 네트워크로 운용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케이블업체의 VoIP 시장 공략에 대해 VoIP 전문업체 보니지의 CEO 제프리 사이트론은 “케이블 업체의 VoIP 시장 진출이 위협적인게 사실이지만 VoIP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때문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케이블 업체의 경쟁에 맞설 의도를 분명히 했다. 보니지는 40만명의 가입자를 현재 확보하고 있다.
한편 전화시장에서 케이블업체의 도전을 받고 있는 지역전화사업자들은 컴캐스트의 VoIP 서비스 출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컴캐스트 CEO 브라이언 로버츠 인터뷰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는 향후 5년∼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지는 차세대 성장 동력입니다.”
10일(현지시각) VoIP 시장 진출을 발표한 컴캐스트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로버츠는 VoIP 서비스가 케이블 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츠는 “낡은 유선 전화를 끊고 휴대폰과 VoIP를 도입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전화사업자가 위축되고 있다”며 “우리의 VoIP 시장 진출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VoIP 등 통신시장 및 방송 시장에서 전화사업자와 케이블업체 간 영역 파괴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 중 VoIP는 각종 규제나 세금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VoIP 서비스를 준비하는 동안 기존 전화 서비스보다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내놓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