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를 작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로 첫 해를 맞는 매그나칩반도체도 투자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벤처업체 역시 올해를 사실상 사업다각화 원년으로 정하고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부도 시스템반도체 벤처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도약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투자 활발=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지난해 74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조5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투자비 대부분을 시스템반도체 전용라인인 S라인 설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메모리 팹을 개조해 시스템반도체를 찍어 왔으나 S라인이 가동되는 올해 7월부터는 90∼130나노가 주를 이루는 미세공정을 활용해 모바일 AP(CPU), 시모스이미지센서(CIS) 등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5조4000억원 규모인 R&D 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투입한다.
매그나칩반도체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최근 해외에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자체 제품군을 휴대폰 중심에서 가전으로까지 확대하고, 국내 반도체설계업체들과 기술 제휴 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엠텍비젼은 지난해 매출액의 10% 정도인 170억원을 R&D에 사용한 데 이어 올해도 10% 정도를 투입한다. 올해 매출을 대략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 회사의 올해 R&D비는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아로직은 올해 매출액의 7% 정도인 2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토마토LSI는 지난해 50억원 가량을 R&D비로 사용했으며 올해도 유사한 규모를 책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대략 매출의 10∼15%를 R&D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시스템반도체 지원 예산 확충=정통부는 시스템반도체(SoC) 분야 예산을 작년 239억9000만원에서 올해 326억2000만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산자부도 예산을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는 240억원으로 늘려 잡은 상태다.
특히 정부는 올해 국내 팹리스 설계업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성공 모델을 10개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세계 10% 규모인 250억달러까지 확대해 세계 3위권 진입을 시도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미 팹리스 업체를 위한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사업, 설계인력 양성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별로 국내 설계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스템반도체 활성화 원년=산·관·학 공동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육성 전략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는 메모리 편식국이라는 오명을 벗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기술 경쟁력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67∼86%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기술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TV, DV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로봇 등 5개 분야 시스템반도체 기술이 2007년께에는 세계 정상급에 도달해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의 국산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업계는 디스플레이 구동 IC(DDI)·카메라폰 컨트롤러 프로세서, 시모스 이미지센서(CIS) 등은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일등 시스템반도체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황종범 IT SOC협회 사무총장은 “아직 국내 시스템반도체산업은 미국·일본·대만 등에는 뒤처지지만 최근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상태”라며 “올해 대기업·중소기업·정부 등이 투자를 한층 가속하고 있어 시스템반도체가 대기업형·벤처형으로 양분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