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성장 분야 집중 육성, 생산 능력 확충 등을 통해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19일 전파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테크놀로지, NEC, 도시바세미컨덕터, 마쓰시타전기, 롬 등 반도체 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세계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독자기술에 의한 신제품 조기 출시 △새로운 용도 및 시장 개척 △최첨단 설계 및 제조라인 확충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북미, 아시아 등지의 유력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대형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고 세계반도체통계(WSTS),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등 기관들이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을 작년 대비 0.4∼1.2% 정도로 예상함에 따라 올해를 공격경영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하반기의 둔화 기조가 올해 중반까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성장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모바일, 자동차, PC/AV 등 3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대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시장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중반 이후 영업거점도 마련하기로 했다. 나가자와 고이치 CEO는 “현재 반도체 경기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연내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바세미컨덕터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새로 부상하는 LCD 드라이버 IC 분야에 진출해 점유율·매출 모두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마쓰시타전기는 자사의 디지털가전기기 통합 플랫폼인 ‘유니피어(UniPhier)’를 상반기부터 휴대폰, 디지털TV, 홈서버, 카내비게이션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지만 사전에 핵심 칩을 적용한 제품군을 출시하기로 했다.
엘피다메모리, 후지쯔, 세이코엡손 등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시기를 올해로 보고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엘피다는 300㎜ 웨이퍼 라인을 증설하고 차량용 반도체 영업도 강화하는 등 이른바 ‘프리미어 D램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며 후지쯔는 디지털가전, 네트워크,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90㎚ 프로세스, 로직IC 등의 공급 능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세이코엡손은 영상 분야를 강화해 저소비전력과 저소비공간을 지원하는 반도체 제품을 올해부터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 반도체 업계의 화두는 모바일, 디지털가전, 자동차”라며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이 3개 분야에서의 수요 창출이 반도체 업계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