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길드 탐방]백호군단

온라인 레이싱 게임 ‘시티레이서온라인’의 명문길드 ‘백호군단’은 지난 2003년 10월 기존 ‘부천연합’과 ‘피니시 연합 길드’가 한데 뭉쳐 결성됐다. ‘20살 먹은 잘 나가는 고수끼리 한번 뭉쳐보자’는 몇몇 호기 어린 제의가 결성 동기였다. 실제로 현재 나이 20∼22살이 주축으로 용맹스런 호랑이의 이미지와 두 길드의 연합이라는 의미를 합해 길드명을 백호군단이라 했다.

백호군단의 특징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유머와 재치가 넘치면서 적극적인 근성이다.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때도 게임을 하는지 난상 토론을 하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무척이나 시끄럽다. 모이기만 하면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그리고 특히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분위기 메이커가 따로 있지 않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다.

그래서인지 게임 속 백호군단의 활동 무대는 주로 다양한 유저들이 모여드는 메인필드 A맵(강북)이다. 오프라인 모임의 아지트는 서울대 전철역 부근 PC방으로 방학을 맞아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시티레이서’를 한다. 이처럼 타 길드에 비해 워낙 친목이 두터워 신입 길드원 선발도 특정 테스트보다는 주로 인맥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게임 실력과 매너 뿐 아니라 자랑하고 싶은 것, 얘기하고 싶은 것은 뭐든 드러내 놓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점 또한 백호군단과 백호 길드원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시티레이서’ 길드 세계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활동파 길드로 소문났다. 특히 승부욕이 유난히 강해 종종 내부 경쟁에서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뒤끝 없이 바로 화해 하고 다시 좋은 관계로 이어져 나가기 때문에 지금의 끈끈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 타 길드에서도 일단 길드원들이 좀 터프한(?) 운전을 하기 때문에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하고 있다.

길드마스터 이정섭군은 “‘시티레이서’를 하면서 인간관계가 많이 바뀌었다. 게임을 통해 만난 친구들을 게임에서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보다보니 옛 친구들과는 또 다른 우정을 쌓게 된다”며 “스릴, 짜릿함, 승부욕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시티레이서’를 함께 한다는 점만으로도 금방 친해진다”고 말했다.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가입하게 됐다는 막내 고딩 길드원들은 무엇보다 게임이 폭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좋고 그래서 더 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호군단 길드원들이 함께 모여 게임한 뒤에는 모두 얼굴색이 엇비슷해진다. 눈밑에는 진한 다크써클에 드리우고 머리에는 기름장 범벅이다. 날밤 까며 게임을 해본 유저들은 모두 공감하는 얘기다.이정섭(22 길드장)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좀 더 성숙한 게임매너로 ‘시티레이서’의 진정한 명문길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 개발사에게는 길드별 게임상의 접속률에 따른 순위를 알려주고 유저나 길드를 대상으로 인기투표도 실시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

이상환(22)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계속 좋은 사이로 지내자. 요즘 여자 사귀느라 활동이 뜸했는데 계속 연락해주는 길드원들이 고맙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티레이서’ 게임을 우리가 만들어보자.

이순기(22) 최근 들어 게임 접속률이 좀 떨어지는데 우리 길드원들이 보다 많이 접속했으면 좋겠다. 개발사는 (게임)퀘스트 기록을 깼을 때는 홈페이지에 공지해주기 바란다.

권혁준(22)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면 게임 화면에 길드 앰블렘도 함께 띄워줬으면 좋겠다. 길드 홍보에 많은 도움될 것이고 길드원들도 뿌듯해 할 것 같다.

최광훈(21) 주로 메인필드에서 활동하는데 챔피언십도 좀 더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가끔씩 버그 문제가 생기는데 신경쓰이지 않게 해결해 달라.

최의정(21) 백호군단의 명성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수 있게 길드원 모두 똘돌 뭉쳐서 노력하자. 그리고 게임에서는 현재 접속률처럼 길드 명성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차재봉(21) 지금까지 메인필드 위주로 활동해 왔으나 이제는 그 영역을 넓혀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길드가 됐으면 좋겠다.

이정원(18) 오프라인에서 편하고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백호군단의 장점인 것 같다. 작년처럼 길드 MT를 한번 갔으면 한다.

박재혁(18)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게임도 즐기게 됐다. 명문길드 이미지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홍현우(17) 우리 길드가 실력을 높이려는 욕심이 아주 많다. 그리고 워낙 가족같은 분위기가 강하다보니 CT머니까지 공동 재산처럼 생각한다. 변치않도록 노력하자.

이광민(17) 길드 내 형들이랑 PC방에서 ‘시티레이서’를 하는 게 가장 즐겁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시티레이서’도 열심히 할 것이다. 막내로서 형들을 잘 모시겠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