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적합한 사람과 함께 일 하자

해가 바뀐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새 해를 준비하며 모든 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새해를 맞으며 굳게 세운 결심도 결국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 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 속에서 지워져 버리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삶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 기업을 대표하고 많은 직원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CEO의 경우에는 한 해의 목표를 세우기가 쉽지 않지만 그 목표를 잊어버리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CEO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해 게임업체 CEO들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거의 모두가 수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올 해는 지난 해 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리고 무언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세세한 사업목표와 전략·전술은 각각의 회사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회사는 자금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 있고 다른 회사는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하는 것, 또 다른 회사는 지금껏 개발한 게임을 보다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 등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가장 기본이 되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이 기본’이라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말을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우수한 사람’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들은 ‘우수한 사람’ 보다는 ‘적합한 사람’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었다고 한다.

 ‘적합한 사람’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CEO와 뜻을 함께 하고 어떤 어려움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저명한 저술가 짐 콜린스는 그의 책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위대한 기업을 만든 CEO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버스에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을 내리게 하고 적합한 사람을 태운 것’이라고 말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해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버스에 태우는 일이 가장 먼저라는 얘기다.

게임업계는 유난히 인력이동이 잦은 것 같다. 젊은이들의 경우 특히 몇 푼의 돈을 더 받기 위해 자리를 옮기거나 보다 편한 생활을 위해 직장을 옮기곤 한다. 이런 사람들은 ‘우수한 인재’일 순 있어도 ‘적합한 사람’은 아니다.

게임업계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올 한 해 많은 목표를 세운 가운데 한 번 쯤은 ‘내가 지금 적합한 사람들을 버스에 태웠나?’라고 반문해 보고 그들은 찾고 선택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적합한 사람’이 많은 기업은 시련을 당해도 그 역경을 극복해 나갈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셈이다.

<김병억·취재부장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