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시장의 터줏대감인 아마존이 대형 할인점과 소형 온라인 쇼핑몰의 중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겨울 성수기 기간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29%나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과실을 챙겼는지 의심스럽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 아마존 이 처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설립 10년을 앞두고 있는 이 회사는 영세 온라인 쇼핑몰 전체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4400만명의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170억달러의 시장 가치를 바탕으로 지난해 나스닥 100 종목의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주가 수준을 보이는 등 온라인 쇼핑 선두주자로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주류시장 진입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회사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되고 있다.
월마트, 타깃닷컴, 베스트바이 등 대형 할인점은 폭넓은 거래처와 경쟁력 있는 가격 조건, 개선된 상품 검색기능으로 무장,아마존을 압박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중소 규모 쇼핑전문점들은 구글과 같은 검색사이트의 광고를 통해 웹 서퍼들에게 미끼를 던지고 있다. 쇼핑객의 71% 이상이 제품 선택을 위해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쇼핑몰을 찾는다는 파이퍼 재프래이의 최근 조사 결과에서 알수 있듯이 인터넷에서 저가의 대안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 이 회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시티그룹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래니 베이커는 ‘전통적인 소매점들로 인한 인터넷 경쟁의 증대’를 들어, 이 회사 투자 등급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베이커는 컴스코어 네트웤스사의 메디아 메트릭스 자료를 인용, “지난해 겨울 성수기 아마존닷컴 방문객 수가 14% 증가하는 동안 월마트닷컴은 79%, 타깃닷컴은 57%, 아마존보다 훨씬 작은 오버스톡닷컴은 77%나 올랐다”며 아마존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톰슨 퍼스트콜이 23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러스트를 조사한 자료에서도 16명이 아마존 주식에대해 보유나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이커와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이회사의 프리미엄이 소멸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온라인 소매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아마존은 이익과 현금흐름면에서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먼더캐피탈의 켄 스미스와 같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온라인 경쟁은 증가할 것이지만 아마존은 굳건한 브랜드와 서비스에 대한 좋은 평판으로 e코머스 성장의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내달 2일 4분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