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IBM의 PC사업부문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던컨 헌터 미 하원 군사위원장(공화당 소속) 등 몇몇 의원들은 IBM이 PC사업 부문을 중국 PC업체인 레노보(렌샹그룹)에 매각할 경우 미국의 군사 관련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위험성이 있다며 45일간 특별 조사를 정부 측에 요구했다.
이같은 문제 제기는 법무부·국토안보부·재무부 등 11개 정부 부처로 구성된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IBM의 PC사업부문 매각시 중국이 노스캐놀라이나주의 IBM 시설을 군사 기술 입수에 이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제기한 뒤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의 미국내 기업 투자 계약시 사업자가 CFIUS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30일내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기간 내에 승인받지 못할 경우 위해여부에 대한 조사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야 한다.
IBM은 현재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CFIUS가 지난 2003년에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의 글로벌 크로싱 지분 매입 시도에 대해 국가안보 문제를 제기, 매입 시도를 저지한 사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IBM은 연구단지 안에 위치한 자사 시설에서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원회에 이어 의회까지 보안 문제를 지적한 것은 IBM의 PC사업부문 매각 시도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번 거래를 불허할 경우 글로벌 업체로 변신하려는 레노보의 노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해 12월 중국 제1의 PC 생산업체인 레노보는 IBM의 PC사업부문을 17억5000만달러(부채 5억달러 포함)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