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놓고, 오라클-SAP `전면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둘러싼 오라클과 SAP간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26일(현지시각) 업계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공경적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SAP와의 기술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날 독일 SAP도 연내 3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 소프트웨어 매출을 10∼12%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성장 위주의 공세적인 경영목표를 제시, 향후 두 회사간 불꽃 튀는 경쟁을 시사했다.

작년 기준 세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SAP는 18%, 그리고 피플소프트를 인수해 덩치가 커진 오라클은 12%를 차지했다.

◇오라클 수익 향상 박차= 이날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인수를 바탕으로 향후 6 분기(18개월) 동안 수익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우선 오는 6월 중순 끝나는 2005회기에 주당 62센트의 수익을 달성, 전년동기보다 24%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내년 6월 중순 끝나는 2006회기에는 2005회기보다 22∼28% 늘어난 주당 76∼80센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의 이같은 2005회기 수익 전망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와 부합하는 것이며 2006회기 실적은 월가의 현재 전망치인 주당 70센트를 약간 웃도는 것이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인수가 이같은 실적 달성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오라클은 SAP에 대해 강한 경쟁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반면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라이벌 IBM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SAP와 기술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러나 IBM과는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AP도 몸집 불리기 나서=독일 발라도르프에 본사가 있는 SAP도 이날 “연내 3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을 전년보다 10∼12% 늘리겠다”고 공세를 폈다.

SAP 최고경영자인 해닝 카거만은 “2005년은 SAP에 있어 투자의 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고성장추세를 이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말 마감한 4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SAP의 작년 4분기 순익은 5억4200만유로(7억300만달러)로 전년동기(4억2000만유로)보다 29% 증가했다. 매출도 8% 늘어난 24억유로(31억달러)를 보였다. 특히 미국 지역에서 전년동기보다 소프트웨어 판매가 27% 늘어났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SAP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1.5% 하락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