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 AT&T 인수

 미국 2위 지역 통신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스가 120년 전통의 AT&T를 160억 달러에 인수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SBC는 “마침내 AT&T를 인수했다”면서 “SBC와 AT&T 이사회가 30일 늦게 이번 합병(거래)을 승인했으며 이와 관련된 서명 절차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몇주 동안 합병 협상을 벌여왔다.

 인수 금액은 160억달러로서, SBC는 이가운데 AT&T 주주들에게 한 주당 SBC 주식 약 0.78주를 인정, 지난 28일 SBC 주식 종가 기준으로 약 150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지급키로 했다. 또 10억4000만 달러 상당의 특별 배당금도 AT&T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인수에 따라 SBC는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를 제치고 미국 최대 전화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또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싱귤러의 지분도 60% 갖고 있어 SBC는 유·무선을 아우르는 거대 통신사로 부상하게 됐다.

 반면 세계통신기업의 상징이었던 AT&T는 120년 역사를 뒤로 하고 무대 전면에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SBC는 AT&T의 막강한 브랜드를 인정, 합병 후에도 계속 AT&T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에드워드 휘태커 SBC 회장은 “이번 합의는 21세기 미국 통신 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AT&T를 인수한 SBC는 미국 중서부와 남부 일원에 걸쳐 5000만 지역전화 가입자를 갖고 있다. 또 장거리 전화망에서도 정부 및 기업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지난 84년 반독점 소송에서 패해 사세가 위축된 AT&T도 3000여만명의 장거리전화 가입자를 갖고 있다. 이번 인수는 내년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 두 업체 모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인수 규모가 커 미 정부의 반독점법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