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프로젝트의 시범사업 주관사로 선정된 삼성SDS는 물론 업계 모두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분위기다. 이미 업체들의 관심사는 본 사업의 플랫폼 향배에 쏠리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60억원 규모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지만 570억원 가량이 들어가는 전국 단위의 시스템 구축의 본 사업(물적 기반 구축 사업)에서 본격적인 플랫폼 및 솔루션 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교육부가 지난 시범사업에 공개한 RFP에서 시범사업에 사용된 플랫폼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번 사업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핵심이고, 개발 후 시스템이 적합한지를 테스트해 플랫폼을 다시 선정할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범사업에 사용된 플랫폼의 적합성이 문제가 될 경우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있으면 바꾼다’라는 교육부의 이런 생각은 원론적인 접근일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유닉스가 명시되고, SI 업체들이 어느 업체의 서버를 제공하느냐가 열쇠였지만 이번엔 리눅스 서버가 처음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본 사업 역시 복잡한 역학구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범사업에서 나타났듯 단독 서버의 경우 KT는 유닉스, LG CNS는 유닉스와 인텔(노코나)서버 기반의 리눅스 그리고 삼성SDS는 AMD(옵테론)서버 기반의 리눅스를 각각 제안하는 등 어느 한쪽 플랫폼이 대세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리눅스 서버는 칩과 OS가 분리되고, 칩 역시 인텔과 AMD가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RFP가 어떤 기준으로 제시될지가 열쇠다.
이와 관련,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인텔 서버가 아닌 선의 AMD 옵테론 기반의 리눅스 서버를 단독 서버로 제안했다는 점은 삼성전자는 물론 경쟁사에서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SDS의 요청을 받고 내부 개발력을 총동원해 NEIS에 적합한 2U 형태의 서버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왔다는 것은 업계에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시범사업자 선정이 끝난 직후 업계에는 ‘삼성SDS가 본 사업을 두고 삼성전자 달래기에 들어갔다’는 설이 파다하다. 본 사업의 플랫폼 결정권은 교육부에 있고, 시범사업 당사자인 삼성SDS조차 제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플랫폼 교체에 대한 관심은 서버 진영 외에도 솔루션 진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리눅스 OS의 경우 한글과컴퓨터 중심의 아시아눅스 등 국산 리눅스 업체들이 본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고, 공개SW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원 사격에 따라서는 국산 리눅스의 채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솔루션에서도 삼성SDS가 국산 솔루션 위주로 시범사업을 수주했지만, 현재 가동하고 있는 NEIS 시스템에서 가격 대비 구성으로 볼 때 외산 솔루션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본 프로젝트에서도 국산 솔루션이 대거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시스템에 적용된 DBMS의 경우 가격 비중으로 오라클 DBMS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한 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I 업체들이 본 프로젝트 제안에서는 시범사업과 달리 오라클과 같은 외산 솔루션과 국산 솔루션을 혼합해 제안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교육부는 시범사업 일정의 지연과 무관하게 오는 5월경 전국 단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하고 본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부터 본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4월경 RFP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플랫폼 선정이나 RPF 제안 방식은 지금으로선 기본 계획이 수립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신혜선·류현정기자@전자신문, shinhs·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