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부지 유치 놓고 일-­EU 경쟁 점입가경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립 부지 유치를 둘러싸고 일본이 독자 추진까지 검토하는 등 유럽연합(EU)과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ITER사업은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 1988년 미국·구소련·유럽연합·일본이 처음 추진해 왔으며, 지난 2003년 초 미국의 재 가입과 중국에 이어 같은 해 6월 우리나라가 가세했다.

 1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ITER프로젝트는 지난 2001년 7월 500MW급 에너지 방출이 가능한 핵융합 실험로의 공학적 설계를 마무리하고 현재 부지 선정 작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도 ITER건립 부지의 위치에 따라 사회·경제적인 영향정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종 결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ITER 프로젝트 어떻게 추진되나=부지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참여국은 ITER 국제 기구 설립을 위한 비준을 거쳐 국제 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총건설 기간 약 10년, 운영 기간 20년, 폐로 기간 약 5년으로 총 35년 간 건설 비용 50억달러, 운영 비용 60억달러 등 총 110억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ITER 협상 참여국들은 총건설 비용의 최소 10%를 현물로 분담해야 만 협상에 참여할 수 있으며 ITER 조달 품목 중 최소 10%를 배정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EU-일본, 치열한 유치경쟁=EU는 프랑스 남동부 부슈 뒤 론 지방의 카다라슈, 일본은 로카쇼무라 지역을 내세워 치열한 유치경쟁을 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초기 EU에 힘을 실어줬으나 2003년 12월 부지선정 협상회의시 외교적인 판단에 따라 일본을 지지하고 있다.

 핵융합 실험로 건설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전체 건설비의 50% 이상을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전도 △초고진공 △극저온 △초고온 플라스마 진단 등 30여 종의 첨단 극한 기술 확보와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운영비용, 10만명에 달할 고용효과 등 때문에 한치의 양보없는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안에 결정되지 않을 경우 일본은 독자적으로 ITER사업을 추진한다는 배수진까지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나라 대응 뭔가=국제 협약이 발효되면 우리 나라에서도 ITER 국제기구와의 연락 업무 및 조달 품목 납품 등을 지원할 사무국(Domestic Agency)의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기부와 기초연은 오는 상반기 중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 개발을 추진중인 핵융합 연구개발 사업단을 부설연구기관으로 독립·승격시킬 계획이다.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 관계자는 “오는 상반기까지 부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EU와 일본 2개가 만들어 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나라도 국익차원의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수립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