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1년 맞은 중앙손상관리센터…“예방에서 회복까지, 빈틈없는 안전망 구축”

질병관리청과 중앙손상관리센터가 오송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과 중앙손상관리센터가 오송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국가 차원의 손상 예방·관리 사업을 담당하는 중앙손상관리센터(이하 센터)가 출범 1년을 맞았다. 센터는 생애주기별 손상 예방 교육을 개발하고, 전문가 단체와 협력하며 국가 손상 관리 체계 기틀을 다졌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역손상관리센터를 개소하며 대국민 인식 확산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2026년 국가 손상 예방 포럼'을 개최했다. 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손상 예방 협력 거버넌스 구축 방향과 국가 손상 예방 관리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건강 문제를 말한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58.3명이 손상으로 사망하며 전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했다. 손상을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공중보건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 제기됐고, 지난해 1월 24일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중앙·지방 정부 단위의 손상 예방·관리 기반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존 부처별로 분산됐던 정책이 손상예방법 시행으로 예방, 대응, 재활까지 이어지는 국가 통합 정책 설계가 가능해졌다”면서 “질병관리청은 손상감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14개 부처 정책을 연계하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손상관리센터가 노인 낙상 예방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모습.(사진=질병관리청)
중앙손상관리센터가 노인 낙상 예방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모습.(사진=질병관리청)

센터는 공모를 거쳐 고려대 안암병원이 수행기관을 맡았다. 센터는 지난해 손상 취약 집단 맞춤형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고려대사범대학부속중 2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소년 의약품 오남용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2023년 중독실태조사에서 10대 청소년 중독 사례의 80.5%가 치료 약물로 인해 나타난 점을 고려했다.

마찬가지로 추락·미끄러짐에 의한 손상 입원환자 증가 추세를 반영해 노인 낙상 예방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또 대한심폐소생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손상포럼을 운영하며 손상 예방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근거 기반 손상 예방·관리 전략과 한국형 손상 교육 프로그램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센터는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 지역사회 기반 중증 외상 조사 등으로 정책 근거를 마련하고, 손상 취약군과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손상교육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손상감시자료 기반 취약 집단 분석, 국내외 사례를 반영한 표준화된 교육모델 개발, 중앙손상관리센터 중심의 단계적 확산 체계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임상독성학회 등은 손상 관리 체계 완성을 위해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정책·전달 체계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내년부터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축적된 손상감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연령별 위험 요인 분석을 고도화하고, 중앙-지역 손상 관리 체계를 본격화한다.

국민 체감 확산 역시 중요 과제다. 질병관리청은 손상 전문 강사 양성, 손상예방의 날 운영, 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으로 손상 예방 문화 기반을 넓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근거 기반 손상관리종합계획과 정책 설계를 통해 효과적인 손상 예방 관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