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talk]모바일 산업에 필요한 시장질서 논리

요즘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교육관과 그 경력을 두고 말이 많다. 과거 문교부라 불리던 지금의 교육부, 한국의 모든 교육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수장이 대학 총장을 한번 역임한 적 없는, 쉽게 말해 ‘교육에 대해 문외한’이라며 연일 난리다.

교육은 ‘百年之大計’라 했는데, 어찌하여 경제관료 출신을 교육부 수장으로 하는냐며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한참 변한 지금, 구석기 시대의 논리로 교육을 본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와 비전은 없다는 생각이다. 옛날에 붓으로 글씨를 쓰고 공부했다면 이제는 보드마카라는 도구로 화이트 보드에 글을 써 강의하고 PPT라는 자료로 설명하는 디지털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때이다.

국내 대학 중 지방대와 대학원에서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한 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현실은 어제의 일이 아니고 오늘의 일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 서울대학에 갔다는 말을 할 정도로 대입 경쟁이 치열했다.

이때 낙오한 젊은 청소년을 위해 더 많은 대학을 설립하고 고등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전국에 수많은 대학이 양산됐다. 그리고 길을 가다 부딪치는 두 명 중 하나는 대학생이라고 할 정도로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 수에 비해 대학생 수가 예전만 못해 미달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지방의 군소 대학은 학생을 충원하지 못해 과목이나 학과를 축소·폐강하는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존폐위기의 대학원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도대체 누가 이러한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사태를 만들었단 말인가. 백년지대계 교육 정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하지 못해 초래된 오늘날의 문제는 오직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학 역시 시장 질서에 의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간 M&A를 유도하는 등 폐교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하나씩 실천해야 한다.

당사자인 대학도 앉아서 학생을 받던 시대에서 벗어나 학생을 찾아가 모집하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야 할 것 같다. 가끔 직원채용 관계로 면접을 볼 때면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 모바일게임 업계도 일부 군소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모바일 게임이 시장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도토리 키재기 같은 군소업체들이 자연스런 시장질서에 의해 M&A나 전략적인 제휴로 통폐합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고 나아가 모바일 업계에도 NC소프트, 넥슨, 웹젠 같은 규모있는 기업이 대거 생겨나야 한다.

전체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한 개의 중견기업 총매출에도 못 미치는 현 상황에서 성급하게 산업으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모바일 업계 전체를 대형 산업으로 키우거나 하나의 기업을 대표적인 우량 기업으로 만들어 갈 때 국내외 대형 벤처 캐피탈리스트들도 하나의 산업군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쓰리넷 성영숙 사장 one@e3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