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가격 바닥찍고 상승 `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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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지난 1월 8개월 만에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일부 LCD업체들이 17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을 인상하는 등 LCD 시장에 햇빛이 들고 있다. 특히 3월에 LG필립스LCD를 비롯, 대만업체들까지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 인상을 추진, LCD 시장이 이제는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개월 만에 ASP 상승=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22일 발표한 ‘모니터뉴스레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형 LCD 평균판매가격은 182달러로 전월 176달러에 비해 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LCD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0.1%) 이후 처음이다. ASP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역시 전달에 비해 8% 증가한 1230만대로 늘어났다.

 ASP가 상승한 것은 1월 모니터 및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크게 완화된 데다가 상대적으로 20∼30인치급 대형 TV용 패널 판매량이 확대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지난달 32인치 패널 출하량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송세욱 디스플레이서치 한국지사장은 “지난 1월 LCD업체들의 판매제품 구성에서 TV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되면서 8개월 만에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달에도 17인치 패널 가격 인상, TV제품 가격 안정에 따라 평균판매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LG필립스LCD가 6세대 라인 가동 확대에 힘입어 308만대(6억2400만달러)의 대형 출하실적을 기록, 303만대(5억9500만달러)의 삼성전자를 1년 2개월 만에 대형 출하량과 매출에서 앞질렀다.

 ◇가격 안정에서 상승 움직임 확대=대만의 가격 조사업체인 위츠뷰 자료에 따르면 이달 LCD패널 가격은 15인치 모니터용 패널과 일부 노트북PC 패널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TV 및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처음으로 가격 하락세를 멈췄다. 32인치 LCD TV 패널은 물론 23인치, 20.1인치 TV용 패널과 19인치,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전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가격 하락세가 대폭 완화된 모니터와 달리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으며 지난달에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빚을 정도다.

 이달 17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을 3∼5달러 인상한 LG필립스LCD는 다음달에도 같은 제품에 대해 5∼7 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달 17인치 외에도 20.1인치 TV용 패널 가격을 인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대만의 AUO, CMO, CPT, 한스타 등도 다음달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을 5달러 가량 인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며 17인치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업체들의 희망처럼 다음달에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인상될지는 의문이지만 최소한 현상 유지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특히 예상과 달리 LCD TV의 경우 쇼티지가 발생할 정도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데 주목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2분기가 대세 결정할 듯=3월과 달리 2분기는 비수기로 접어드는 데다가 삼성전자(7세대), AUO(6세대), CMO(5.5세대), 비오이오티(5세대) 등이 신규 라인을 본격 가동함에 따라 공급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LCD기업들이 중소형 생산을 확대하면서 대형 생산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고 현재와 같이 LCD TV수요가 강세를 보일 경우 2분기에도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대형 가격 추이에 따라 LCD시장 회복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