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박기찬·이윤철·이동현 지음. 더난출판 펴냄.
분야와 장르를 초월해 ‘고전 읽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고전 속에는 시대를 초월해 존속하는 삶의 진리와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첨단이나 최신을 지향하는 경영에 있어서도 고전 읽기가 가치있는 일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모든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듯, 경영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오늘날 각광받는 최신 경영기법과 개념 대부분이 고전 이론을 보완하거나 재구성한 것이라고 본다면 경영에 있어서도 고전은 역시 유효할 것이라는 것이 필자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제 경영 지식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이 공유해야 할 교양이 됐다. 국가와 기업은 물론이고 시민단체나 학교, 병원, 가정과 심지어는 친구나 애인까지 경영의 개념하에 놓이게 됐다. 문제는 일반 대중이 교양 차원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명저 30권을 엄선,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경영의 바이블이다. 도서의 내용을 단순히 요약한 책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경영학에 도전하며 비즈니스 세계에만 국한됐던 경영 개념을 우리 삶속에 투영하고 그 이해의 폭을 넓혔다.
경영 현상 자체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오래된 것이지만 연구대상으로 경영을 논하기 시작한 것은 한 세기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경영현상의 뿌리를 찾고 핵심적인 경영의 개념들이 어떻게 진화돼 왔는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 단순히 고전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진리와 지혜를 통해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을 점검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지도를 제공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은 반드시 오래됐거나 최초의 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개된 30권의 책은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의와 가치를 지니는 작품 위주로 편성됐다. 때문에 저자가 교수이건 컨설턴트이건 경영자이건 가리지 않고 당시 기업이나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책들을 우선적으로 소개했다. 이 책에서는 경영 개념의 출범기(1910∼1960년대), 경영전략의 출현기(1970∼1980년대), 경영활동의 지배기(1990∼2000년대)로 구분해 경영의 고전들을 정리하고 있다.
제 1부, ‘경영의 시대를 열다’에서는 대량생산과 소비가 시작되고 기업의 무한 성장이 이뤄지던 1910년대에서 1960년대 경영이론을 소개한다. 프레더릭 테일러, 앙리 파욜, 막스 베버에 의해 경영이론이 태동하고 이론적 기반이 마련된 시기로 특징지울 수 있으며 본질적인 경쟁이나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이므로 경영의 개념은 주로 기업 내부 조직운영의 합리화나 효율성 향상 등 본질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 2부 ‘경영의 전략을 발견하다’에선 기업 내부 역량에 집중하는 경영전략적 사고가 풍미하던 당시 상황을 다룬 책들을 소개했다. 석유파동을 기점으로 기업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경영의 화두로 등장했으며 경쟁에 관련된 주제들이 주요 관심사였다. 이때 발견된 경영 전략적 사고는 오늘날 기업과 조직에서도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시기 책들이 주로 기업차원의 경쟁력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제3부인 1990년대 이후의 책들은 기업의 문제를 다루는 데서 더 나아가 다른 사회 영역에 접목될 수 있는 논의들에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경영의 키워드는 ‘핵심역량’과 ‘혁신’ ‘종합적 사고’로 압축된다. 외부적인 경쟁보다 내부의 핵심역량 축적에 더 관심을 두고 인과관계에 의해 종합적으로 경영에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고전들이 알려주는 지혜를 통해 최고 경영자는 물론, 일반인이 교양으로서 경영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