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톱3 주문을 걸어라"

 LG전자(대표 김쌍수)에서는 요즘 ‘파이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술자리에서도 ‘건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파이팅, 건배’를 대신할 새로운 구호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업부별로 별도 구호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아예 전사적으로 통일된 구호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김쌍수 부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정보가전업계에서 슬로건과 격문을 많이 붙이기로 유명한 LG전자 내부에서 요즘에는 이곳 저곳에서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LG전자 대표 구호는 이른바 ‘GCGP 구호’. 미래 지향적인 회사와 인재로 거듭나자는 의미의 ‘Great Company! Great People! Great LG! LG! LG!’ 구호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세분화한 다소 복잡한 구호도 있다. 이른바 ‘글로벌 톱3’ 구호다. 웬만한 사람들은 따라하기도 힘들다.

 우선 선창자가 ‘Global Top3! Global Top3!’를 외치면 나머지 사람이 ‘Who can do it?’을 외치고, 다시 선창자가 ‘Global Top3!’를 외치면 ‘We can do it! We can do it! We can do it!’을 외치는 방식이다. 박자 맞추기가 힘든 구호지만 LG전자 직원들은 잘도 해낸다.

 올해 새로운 구호가 생겼다. 김 부회장이 적극 추천하는 구호 ‘Go Top3’다. 앞선 구호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졌다. 선창자가 우선 ‘Global Top3!’를 외치면 후창자가 ‘Go!’, 다시 ‘Global Top3!’를 외치면 ‘Go! Go!’가 이어진다. 세 번째 ‘Global Top3!’를 외치면 후창자가‘Go! Go! Let’s Go!’로 마무리한다.

 올 초 시작된 이 구호는 LG전자가 목표로 세운 ‘글로벌 톱3’를 독려하기 위함이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김 부회장이 직접 건배를 제의하며 외친 이후 그룹 내부에 유행코드가 됐다. 직원들의 단합대회나 행사 전에 외치다 보니 이제는 호흡이 척척 맞는다. 글로벌 톱3로 향하는 LG전자가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셈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