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다. 이미 관련 인력 채용이 시작됐다. 한국과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공급망 강화에 힘을 합치고 '로보틱스' '피지컬 AI' 사업에 협력할 계획이다.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후 1시 3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방한 목적 등을 공유했다.
“한국을 위해 수많은 사업 기회(비즈니스)”를 깜짝 선물로 가져왔다는 황 CEO는 한국 내 R&D센터 건립 계획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국내에 AI 관련 R&D센터를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를 공식화했다.
황 CEO는 “이미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며 새로운 부지에 지속적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곧바로 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와 로봇 기술, 제조 환경을 한국 R&D센터 건립 이유로 지목했다. 황 CEO는 “한국은 R&D 센터에 투자하기 더없이 훌륭한 곳”이라며 “뛰어난 AI 전문성과 로봇 공학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 허브”라며 “우리가 이곳에서 개발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이 점점 로봇화하고 AI 중심으로 구동되는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열려있다고도 전했다.
이번 방한 주 목적으로 “공급망 조율”을 꼽았다. 황 CEO는 “우리 모두 엄청난 양의 기술 제품과 램, HBM(고대역폭메모리) 칩을 생산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에 메모리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메모리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우리는 앞으로 엄청난 양의 고속 데이터를 사용할 것이고, 당연히 메모리가 그 변화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이곳 한국 파트너와 계속 협력해 가능한 많은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을 공급해줄 것”이라면서도 “내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방한 기간 동안 회동할 기업도 일부 언급했다. 황 CEO는 “현대, LG, SK 그리고 물론 삼성까지 미팅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8일까지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사 총수뿐만 아니라 네이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서울대, AI 및 로봇 스타트업계와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게임단 T1을 방문하고 TV 방송 출연 및 야구 경기 시구도 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을 떠난 황 CEO는 서울 홍대 인근 게임단 TI를 방문하고,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총수와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진행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