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음반사들 음악 다운로드 가격 인상 움직임

 일부 대형 음반사들이 온라인(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합법적 온라인 음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일부 대형 음반사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온라인 음악 제공업체들과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음악 판매는 전체 음반 시장에서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애플의 ‘아이팟’(온라인 음악 재생기)과 ‘아이튠스’(온라인 음악 상점)에서 볼 수 있듯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당초 음반사들은 온라인 음악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시장 초기에 다운로드 가격을 낮게 제시했지만 이제 애플의 성공으로 다운로드 가격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음반사들이 요구하는 가격 인상 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휴대폰 배경음악의 경우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보다 10∼15% 높은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음반사들은 인기곡, 스페셜 앨범 등 다운로드가 많은 곡을 중심으로 가격을 차별화 하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일률적 가격 인상에 대해 유니버설 뮤직, 소니BMG 등은 주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이 아직 가격 인상을 이겨낼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또 다른 대형 음반사 EMI와 워너는 가격 인상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이들 대형 음반사들은 무단 복제로 연간 24억달러를 피해보고 있지만 가격 인상이 행여 무단 복제를 부추길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온라인에서 음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99센트를 지불하는데 익숙해있다”면서 “(가격인상을 위한)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대자들은 “지금 가격을 올리게 되면 소비자들이 다시 무료 파일공유사이트인 P2P로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저 음반사들의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아이팟과 아이튠스로 이 시장을 완전 장악한 애플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은 자사 하드웨어 이외에 다른 하드웨어로는 재생이 안되는 음원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유료 다운로드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