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4번째 임기 시작한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

‘SI 업계 최장수 CEO, 아이디어맨, 품질전도사’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62)을 소개할 때 항상 앞에 붙는 수식어다.

지난 97년 포스데이타 사장에 취임한 후 이미 3 차례 재신임을 받은 김 사장이 최근 4번째 재신임을 받으며 CEO 부침이 심하기로 소문난 SI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지난 8년을 어떻게 보냈는 지 모르겠다”며 회사 일만 생각하는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다양한 화제거리와 거침없는 말투로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친화력을 가진 김 사장 특유의 강한 자신감이 짙게 배어나는 대목이다.

김 사장은 “회사와 관련된 일은 잊으려고 해도 좀처럼 까먹지 않는데 집안 일은 듣는 순간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가정 대소사에 무심하다는 타박을 종종 듣곤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CEO 자리를 지켜 온 비결에 대해 포스데이타 안팎에선 경기 부침에 관계없이 꾸준히 실적을 올렸다는 점과 주목받을 만한 신규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했다는 점을 꼽는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새벽에 올라온 e메일 보고서를 곧바로 결재할 만큼 부지런하다는 점과 끊임없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학구열도 자주 언급되는 대목이다.

포스데이타가 추진해 온 DVR ·ebXML·리눅스·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 인터넷전화(VoIP)·휴대인터넷 등이 모두 김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예상치 못한 IMF 사태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회사 안팎의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 구축을 진두지휘했고 이어 디지털경영시스템도 마무리했다. 올해부터는 6시그마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품질만이 SI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 SI 업계 최초로 CMMI 5 인증을 획득하는 개가도 올렸다.

김 사장은 “지난 8년간 본의와 다르게 오해를 산 적도 있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이라며 새롭게 의욕을 다지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SI 업계 맏형으로서 김 사장은 SI 업체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기업의 핵심 경쟁력 특화에 보다 과감하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유능한 후임자가 보다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바톤을 넘겨주는 게 앞으로의 중요한 임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