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마크 리니시=GGF의장(HP부사장)
△울프 달스텐=유럽위원회(EC)기술인프라응용국장
△볼프강 보흐=EC그리드 기술과장
△토니 헤이=영국 사우스 햄튼대 교수
△사토시 세키구치=일본 AIST 센터장
△하이 진=중국 후아퉁 과학기술대 교수
△이지수= KISTI 슈퍼컴퓨팅센터장
5년 뒤엔 세계 주요국가에서 그리드 활용이 보편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세계 그리드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GGF13(Global Grid Forum 13) 행사 첫날인 13일 밤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자신문사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세계 그리드 기술 현황 및 전망 좌담회’에서 각국 그리드 책임자들은 전세계 주요 핵심 인터넷망이 테라(1000기가)급 전송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이에따른 기업들의 활발한 그리드 사업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열린 좌담회 내용을 요약한다.
-이지수 센터장=우선 산학연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세계 그리드 비즈니스 및 상용화에 대한 현황과 전망에 대해 말해달라.
△마크 리니시 의장=연구실 단계에서 시작해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드를 기업들의 그리드 컴퓨팅에 접근하게끔 하는 구동력은 새로운 발견, 그리드를 자산운용에 활용하는데 따른 비용절감 효과, 더 나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 3가지, 이 세 가지가 그리드를 기업들의 그리드컴퓨팅에 접근하게끔 하는 구동력이다.
현재까지는 역량을 연구 분야에 모았다면 이제 산업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자본과 노력이 투입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리스크 분석, 신약개발, 통신업계 등의 분야에서 그리드를 활용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가에서도 그리드를 재무 관련 위험도 분석 등에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리드를 활용하면 그만큼 위험도를 분석해내는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분야들에서 더욱 그리드 적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센터장=일본정부는 그리드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사토시 세키구치 센터장=일본에는 두 개의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있다. 하나는 국가 그리드 선도연구인 나레기(NAREGI:National Research Grid Initiative)이고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그리드이다. 마크 리니시 의장이 그리드 비즈니스 및 미래에 대해 얘기했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는 비용 절감의 효과를 위해 그리드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까지 그리드와 관련한 시장 규모가 800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단일기업 내부의 그리드 활용이 주이며 기업 간의 그리드 활용은 아직 제한적인 단계이다.
-이 센터장=영국에서도 e-사이언스 등 그리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토니 헤이 교수=영국에는 IT 업체가 없는 반면 롤스 로이스나 제약회사 등 응용연구 분야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응용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그리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앞으로 5년간은 주로 학계에서의 연구 성과를 바라보고 있고 15년 안에 이를 비즈니스와 e-사이언스로 연계하여 이끌어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연 2억파운드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5000만파운드를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규모의 계산자원의 활용보다는 대규모 데이터의 공유 및 처리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센터장=그리드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울프 달스텐 EC국장=그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컴퓨팅을 뛰어 넘어 데이터마이닝, 자원공유이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보안’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보안 문제가 풀린다면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정부 간에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이 원만해질 것이다. 그리드 활용에 있어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비용절감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되고,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 등의 부분에서 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또 다른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분야에서 그리드가 개발되고 있고 이러한 연구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GGF의 주요 역할이기도 한 그리드 기술에 필요한 기술 영역들의 ‘표준화’이다.
-이 센터장=그리드가 다양한 곳에 활용이 되면 네트워크 용량에 한계가 올 수도 있지 않은가.
△사토시 세키구치 센터장=일본에서는 네트워킹 분야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고 점차 일본에서 시카고까지와 같이 장거리를 네트워크로 잇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경우에는 그리드의 활용 분야의 특성상 네트워크의 병목현상은 없다.
-이 센터장=영국의 네트워크 용량은 어떤가.
△토니 헤이 교수=문제가 되는 경우는 영국에서 한국까지 가는 데까지 중간 중간에 병목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인데 앞으로 5년 후에는 페타바이트(petabyte)까지는 어렵겠지만 테라바이트(terabytes)의 데이터 전송은 무리 없는 네트워크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센터장=그리드가 중국에서 이용되고 있는 분야에 대해 말해 달라.
△하이 진 교수=중국에서는 연구에 필요한 장비의 공유보다는 저비용으로 가능한 컴퓨팅 환경을 만드는 데 그리드 개발 목적이 있다. 그리드를 통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120조위안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교육 환경의 경우, 국가에서 지원하는 교육기관은 전체 교육기관의 10%에도 못 미치고 이에 따라 교육에서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사회문제 또한 그리드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그리드 기술을 통한 소프트웨어의 공동활용은 또한 중소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센터장=영국의 경우는 어떤가.
△토니 헤이 교수=그리드는 또한 원천정보 및 표준의 공유를 통해 중소 기업들 또한 그다지 큰 비용 부담 없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센터장=한국의 그리드 연구 활동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토니 헤이 교수=영국의 경우 응용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미들웨어 개발을 통해 인프라 기반 구축에서 산업에의 서비스로 협력을 강화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센터장=HP부사장인 GGF의장이 보는 한국은 어떤가.
△마크 리니시 의장=‘에코-시스템’을 갖출 것을 권하고 싶다. 한국의 경우 기술개발과 비즈니스에의 응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에코-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GGF에서 경험도 나누고 더욱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한국에서도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GGF13에서의 성공을 통해 앞으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리더로서의 한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센터장=그리드에 대해 흔히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많이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토니 헤이 교수=월드와이드웹이 물리학자들에 의해 본인들의 연구에 필요한 정보 교류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그 파장 효과는 예상치도 못했었다.
그리드의 성과는 어떠한 비전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곧 어디에 도전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센터장=EU의 그리드 비전에 대한 견해는 뭔가.
△볼프강 보흐 과장=일반적으로 특정 항목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전에 견주어 볼 때 그리드는 인터넷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 센터장=리니시 의장이 마지막 정리를 해 달라.
△마크 리니시 의장=결국 ‘비전’이라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한국의 GGF에 대한 준비에 감사 드린다.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